[사설] 박형우 계양구청장 정실 인사 상궤 벗어났다

<선우난단대표>

정실 인사 악폐가 여전하다. 인천시 계양구의 서운일반산업단지개발(주)<서운산단개발>대표이사에 김영태 전 인천교육감 후보가 선임됐다. 김 대표는 박형우 계양구청장 추천으로 ‘서운산단개발’ 상임이사가 됐고, 지난 7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순수 교육계 출신으로 산업단지 분야 경력과 전문성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그런 그를 ‘서운산단개발’ 대표 자리에 앉히게 한 건 전문성과 능력위주의 인사원칙을 깬 전형적인 정실 인사다. 계양구의회 등 지역사회도 이 같이 상궤를 벗어난 인사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서운산단개발’은 계양구 서운동 일원 52만4천910㎡(15만8천800평)에 산업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지난 2014년 계양구가 주도해 설립한 민·관 공동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소유지분은 민간부문의 트윈플러스 29%·태영건설 28%, 공공부문의 계양구 24%·인천도시공사 19%다. 이사는 계양구청 몫 2명(당연직1·민간1)과 인천도시공사·태영건설·트윈플러스 등 세 주주 몫으로 각각 1명씩 모두 5명이다. 결국 이사회는 계양구청 영향아래 있는 거다.

김 대표 선임은 가기목 전 대표의 중도 하차로 비롯됐다. 계양구청 몫 이사였던 가 전 대표는 계양구 부구청장 퇴직 후 1년 4개월만인 2014년 10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가 퇴직 후 2년간 취업할 수 없도록 제한한 공직자윤리법에 저촉돼 사퇴했다. 이에 따라 계양구는 박 구청장 의중이 반영된 김 전 교육감 후보를 추천, 일사천리로 대표를 맡게 된 거다.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개발회사에서 대표이사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해당 분야 전문지식과 경력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40년간 교직에만 있었던 교육계 출신이다. 산업단지 조성 분야 경력이나 전문지식이 전혀 없는 터여서 대표 선임과 직결된 구청장의 추천 자체가 정실 인사라는 비판을 받는 거다. 특히 박 구청장과 김 대표의 친근 관계가 눈총을 받고 있다. 박 구청장은 2014년 교육감 선거 때 자신의 수행 비서를 당시 김 대표 캠프에 보내 지원할 만큼 허물없는 사이로 알려졌다. 누가 봐도 영락없는 정실 인사다. 더군다나 전문성이 전무한 그에게 계양구의 역점사업으로 3천602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맡긴 건 아무리 생각해도 도를 넘는 위험한 정실 인사다. 앞으로 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2018년 상반기에나 끝난다. 그런데도 김 대표는 사업이 마무리 단계여서 전문성 필요부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상식 수준이 이 정도니 궤변만 늘어놓는 거다. 앞으로 ‘서운산단개발’의 업무 추진상황을 주시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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