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올바른 112신고 문화 정착돼야

뜨거운 8월의 마지막 일요일 새벽 한 여성의 다급한 112신고가 접수됐다. “감금돼 있거든요.” 접수자 어디인가요 묻자 “모르겠습니다.”라며 전화를 끊어버린 것이다.

 

신고자의 목소리로 보아 음주 상태로 판단되나 현장을 확인하기까지는 알지 못하는 상황. 신속히 순찰차와 강력팀 형사를 긴급 출동시킨 후 신고자와 통화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고 신고 이력도 없었다.

 

긴급상황으로 판단되어 신고자 위치추적시스템을 가동, 실시간 위치추적과 그 주변 일대를 수색, 현장직원과 신고자가 만났다는 연락이 왔다. 신고내용 을 확인한 결과 술에 많이 취한 신고자가 일행 남자와 대화 중 집으로 가려고 하자 일행 남자가 놓아주지 않자 112신고를 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황당하고 치안인력 낭비인가. 잘못된 신고로 많은 경찰인력이 낭비되고 있다. 도움이 간절한 시민들은 이 순간에 혼자 전화기만 잡고 곤란한 상황에 빠져있을 것이다.

 

경찰은 개인의 사소한 소유가 아니라 국민전체가 누려야 할 치안의 상징인 것이다. 잘못된 음주문화가 만연된 지금의 우리 상황에서 치안서비스를 받아야 할 사람은 제대로 받지 못하고 술주정 뒷풀이 대상이 되어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건전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은 바로 여러분 손에 달려있다. 올바른 신고문화로 안전한 대한민국이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송건호 구리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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