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좌완 투수 전병두(32)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SK는 오랜 재활 훈련을 해온 전병두가 은퇴를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전병두는 2011시즌을 마치고 왼쪽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은 이후 약 5년간 재활에 매진했다. 올해 7월 9일 화성 히어로즈 3군과의 연습 경기에 등판해 1이닝 5타자 1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 2삼진의 좋은 성적을 기록해 재기의 희망을 보여줬으나, 이후 어깨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끝내 은퇴를 결심했다.
SK는 전병두를 위해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김용희 감독의 동의를 얻어 올해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8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전병두를 한 차례 등판시키는 은퇴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SK의 2000년 창단 이래 처음 열리는 은퇴 경기다. SK는 “전병두가 2008년 시즌 중 이적해 두 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두 차례의 준우승에 기여했다”며 “선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되면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점을 높이 평가해 마지막 투구를 하게 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3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전병두는 2005년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08년부터 SK 유니폼을 입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시즌 동안 280경기에 출장해 29승 29패 16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전병두는 “오랫동안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팬들과 동료 선수, 코치진,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랜 재활을 하면서 1군 마운드에서 한번 던지는 것이 소원이었다. 김 감독님과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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