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곤 졸업이 되었으나 호주에 계속 머물면서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학공부를 하였다. 1년이 지난 후 K군은 귀국하여 경영학 전공에 걸맞는 직장을 찾고 있지만, 쉽게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자리 때문에 방황하는 청년은 K군만이 아니다. 통계청 조사 자료에 의하면, 20대 청년의 고용률은 41% 정도로서 OECD 평균보다 13%나 낮다. 정부는 청년 고용률을 7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데 까마득히 모자라는 수준이다.
대학생들의 경우 취업자라고 하더라도 졸업 후 평균 11개월이 지나야 취업을 하게 되고, 그리고는 첫 직장에서 겨우 15개월 정도 밖에 지내지 못하고 직장을 나오거나 다른 자리로 옮긴다. 그나마 얻은 직장에 만족을 못하거나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가? 첫째는 우리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가 그조차도 고용 없는 성장형으로 경제의 체질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기업에서 젊은이들을 ‘왕창’ 뽑아주던 일은 옛일이 되고 있다. 둘째는 미스매치(mismatch)의 문제다.
일자리가 있기는 있는데 서로 연결이 잘 되지 않는 시장기능의 문제다. 미스매치의 대표적인 문제는 중소기업에는 일자리가 많이 있는데 청년들이 이 일자리를 선호하지 않아 기업은 구인난이고 청년들은 구직난을 겪는 문제다.
그러니까 청년 고용률을 높이는 방안은 결국 두 가지 방향에서 찾아야 한다. 일자리를 어떻게 늘릴 것인가가 첫째고, 일자리 미스매치를 어떻게 하면 줄일 것인가가 둘째다. 지난 24일 경기도에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모시고, 노사민정이 다 모여서 협의회를 개최하면서 이 문제를 고민하고 대책을 논의하였다.
2조나 3조로 운영되는 사업장은 3조나 4조로 운영하도록 권장하고, 그리고 고임금을 받고 있는 임원들의 임금인상을 자제하여 그 돈으로 청년들을 고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제안되었다. 또한 중소기업으로 젊은이들을 유인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줄이고, 중소기업의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방안도 제시되었다.
그러나 이 모든 방안이 답답하고 억지스럽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별기업의 교대제를 어떻게 바꾸고, 임원 임금을 어떻게 삭감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어떻게 줄인다는 말인가.
결국 청년 일자리는 청년 스스로 만드는 수밖에 없다. 청년들 스스로 창업을 하든지 기존 조직에 들어가더라도 혁신적인 활동을 하여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는 길이 가장 확실한 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학교교육이 모두 창의적이고, 혁신적이고, 창업가적이어야 한다. 특히 대학이 달라져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자기기술서를 매력적으로 쓰고 어떻게 하면 면접에서 점수를 딸 수 있나 하는 것을 가르치는 진로교육은 의미가 없다.
그래 보았자 동료 일자리나 빼앗은 것 아닌가? 무슨 직종을 새로 만들고, 무슨 사업을 새로 개척하고, 무슨 기술을 개발하고, 무슨 시장을 새로 열 것인가를 목표로 삼는 그런 교육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창조경제 아니던가.
조영호 아주대학교 경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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