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FA 대박 후 기대 못 미쳤지만 절치부심… 올해 데뷔 후 첫 30홈런
김용희 “노력 결실… 40홈런도 가능”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정(30)은 2014시즌을 마치고 4년 86억원이라는 ‘FA 대박’을 터뜨리며 팀에 잔류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상 탓에 81경기 출전에 그쳤다. 3할과 20홈런을 웃돌던 타격의 정교함도 사라져 타율 0.295, 17홈런으로 부진했다.
최정은 올 시즌을 앞두고 칼을 갈았다. 타고난 힘 때문에 ‘소년 장사’라고 불리는 그는 1차 목표로 30홈런을 세웠다. 30홈런은 2005년 데뷔 후 10년 동안 단 한 번도 밟지 못한 고지였다. 그만큼 ‘만회’가 절실했다.
최정은 지난 19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 시즌 29·30호 대포를 연달아 터뜨리며 생애 첫 30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그는 지난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홈런을 하나 추가해 본인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또 한 차례 경신했다.
최정에 앞서 SK 소속으로 30홈런 고지를 넘어선 건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45개)와 2003년 이호준(36개), 2004년 박경완(34홈런)뿐이었다. 이미 구단 토종 홈런 순위에서 역대 3위에 오른 최정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구단의 홈런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리그 전체에서도 사상 첫 홈런왕을 노려볼 만하다. 최정에겐 아직 홈런 타이틀이 없다.
김용희 SK 감독은 최정의 홈런 페이스에 대해 “노력의 결실”이라고 극찬했다. 김 감독은 “원래 힘이 좋은 선수인데 지난 시즌 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열심히 했다”며 “올해 슬럼프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던 것도 그만큼 준비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40홈런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은 올해 목표 하나를 이뤄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30홈런 달성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부상 때문에 이루지 못했다. 올해 막상 치고 나니 ‘참 오랜 시간이 지나 30홈런을 쳐보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최정은 또 “주변에서 팀 최다 홈런 기록을 많이 얘기하시는데 기록에 연연해 하지 않고 팀이 이길 수 있는 타격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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