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종 리조트 사업, 이번엔 제대로 추진하라

인천 영종도 외투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표류 중인 가운데 또 다른 외투 사업자에 의해 새 사업이 추진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복합리조트 사업자인 (주)인스파이어 인티그레이티드 리조트(인스파이어)와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 복합리조트 개발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영종 내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건 인천공항 제1업무지역 내 파라다이스 시티와 미단시티 내 LOCZ코리아의 카지노복합리조트에 이어 3번째다.

하지만 외국 투자 사업자가 문제다. 외투 기업인 LOCZ코리아의 사업은 투자자 변경 등으로 착공도 못한 채 3년째 답보상태다. 따라서 이번 인스파이어 개발사업을 제대로 추진, 본격화함으로써 지지부진한 미단시티 건설에 기폭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복합리조트 집적화(集積化)를 발판으로 동북아의 새로운 마이스(MICE:국제회의·컨벤션 전시회)산업 허브로 부상할 수 있다. 인스파이어는 미국의 대표적 복합리조트를 운영중인 MTGA(Mohegan Tribal Gaming Authority)와 국내 대기업 KCC가 공동 투자한 합작 법인이다.

인스파이어는 50억 달러를 투입, 인천공항 제2국제업무지역 267만4천㎡ 부지에 카지노복합리조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로 1조8천억원을 들여 105만8천㎡ 부지에 6성급 호텔과 패밀리호텔(1천350실), 1만5천석 규모의 공연장과 테마파크, 컨벤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설 등을 조성한다. 내년 하반기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20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스파이어의 카지노복합리조트가 완공되면 개장 첫해에만 3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걸로 예측하고 있다. 또 1만5천명 이상의 직접 고용과 연간 6조원의 관광수입, 향후 30년간 10조원의 세수 등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경쟁력이다.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마카오·싱가포르·일본·대만 등 선발국을 능가하는 특유의 관광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 영종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리조트 밖에서도 돈을 쓸 수 있는 유인책으로 차별화된 볼거리와 먹거리를 개발해야 한다. 아울러 관계당국은 외국 사업자의 투자계획 이행 상황을 철저히 감독하고, 이익금의 국내 재투자 유도책을 강구해야 한다. 물론 사업자들의 투자금 조기 환수 등 국부 유출 방지에도 신경 써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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