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더블U매치 첫 대결서 웃었다… kt에 10대3 승리

“시즌 중 선수가 할 수 있는 건 이기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프로야구 최초의 수도권 더비 ‘더블U매치(W-Match)’가 열린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경기를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에 팀 주장으로 참석한 SK 김강민은 이처럼 라이벌전의 승리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김강민은 이어 “그동안 kt wiz와 경기를 돌아보면 처음에 리드를 잡지 못해 고전을 하곤 했다”며 “선발투수 공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날 kt의 선발투수는 조쉬 로위. 지난달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슈가 레이 마리몬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우완이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9.39를 기록했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이 단점으로 꼽혔다. 승리를 챙기는 날엔 평균 5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으나, 패전을 떠안는 날이면 속절없이 무너지곤 했다.

 

이런 로위를 상대로 SK는 주장 김강민의 말처럼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1회부터 2점을 따냈다. 선두타자 최정의 좌중간 2루타와 박정권, 김성현의 사사구를 묶어 만든 만루 찬스에서 로위의 폭투를 틈타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무사 2, 3루에선 정의윤이 유격수 앞 땅볼로 3루 박정권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SK는 2회 들어서도 쉼 없이 로위를 두들겼다. 김동엽, 최정, 박정권이 차례로 안타를 터뜨리며 1점을 추가했다. 결국 조범현 kt 감독은 로위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1.1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 2경기 연속 조기 강판 수모였다. 투구 수 또한 49개나 될 정도로 제구난에 시달리는 모습이었다.

 

선발투수 공략에 성공한 SK는 이후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갔다. 매 이닝 출루에 성공하며 거침없이 득점을 쌓았다. 3회가 끝났을 때 점수 차는 이미 5대0으로 벌어져 있었다. kt가 4회초 1점을 따라붙었으나, SK는 4회말에 곧바로 2점을 더 달아났다. 7대1. 사실상 승부는 이때 끝났다. SK는 10대3으로 kt를 누르고 더블U매치 첫날 승리를 가져갔다.

 

SK 선발 윤희상은 5.1이닝을 113개의 공을 던져 3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안타 10개, 볼넷 4개를 내줄 만큼 컨디션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로써 시즌 여섯 번째 승리를 신고한 윤희상은 경기 뒤 “동료들이 수비에서 도움을 줘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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