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 5大 공항’ 목표… 新성장 날개를 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2020년까지 세계 5대 국제여객공항, 10대 환승공항, 매출액 5조 원으로 성장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일영 사장은 “인천공항은 개항 이후 15년간 빠른 성장을 일궈왔지만, 최근 운영상 미흡한 점이 드러나 뼈를 깎는 혁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공항운영 전문역량을 키워 세계 공항산업을 선도하는 공항으로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 세계 여객·화물, 인천으로 모인다
인천공항은 지난달 24일 개항 이래 처음으로 일일 항공기 운항횟수가 1천 회를 돌파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누적여객 5억 명, 일일 여객 20만 명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당시 항공기 운항횟수는 일일 평균 312회에 불과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 여객이 늘고, 항공산업이 발전하면서 연평균 7%씩 증가했다. 올해는 일일 평균 901회(6월 말 기준)로 늘어났으며, 성수기에는 지난해보다 여객이 26.5% 증가했다. 심야시간을 제외하면 1분에 1대꼴로 항공기가 이착륙한 셈이다.
일일 평균 운항횟수가 1천 회를 넘는 공항은 세계 14개국 30개 공항뿐이다. 소형 비행기 등 국내선 운항이 많은 미국공항을 제외하면 13개국 15개 공항만 운항횟수가 일일 평균 1천 회를 넘는다. 인천공항이 세계적으로도 가장 바쁜 공항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인천공항은 국제기준을 웃도는 안전규정을 정해 세계 각국의 조종사로부터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공항은 세계 조종사를 대상으로 한 항행안전시설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5년 연속 세계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인천공항은 앞으로 환승 연계망을 늘려 일일 평균 운항횟수를 1천 회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선 올해 항공회담을 거쳐 2029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항공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과의 신규 노선 개설, 단계적인 항공자유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여행 수요가 높은 이탈리아, 프랑스는 물론, 최근 경제 제재 해제로 교류 활성화가 예상되는 이란 등 잠재력이 높은 국가의 직항 노선을 개설하는 등 공급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폴란드항공 등 현재 인천공항에 취항하지 않는 외항사를 유치, 취항 항공사 수도 지난해 90개에서 2020년 110개까지 확대한다.
항공사의 환승연결 기여도를 운수권 배분기준에 추가하고, 저비용항공사 환승상품 개발지원, 환승객 증대에 비례하는 환승인센티브 지급 등 환승객 유치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의 환승객(24시간 내)은 현재 742만 명에서 2020년에는 1천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 또 하나의 날개… 제2여객터미널 공사 분주
인천공항은 현재 제2여객터미널을 짓는 3단계 공사로 분주하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2017년 말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4조 9천303억 원을 투입,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단계 건설이 끝나면 인천공항 수용규모는 현재 연간 5천400만 명보다 1천800만 명이 늘어난 7천200만 명으로 성장한다. 명실 공히 초대형 최첨단 시설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으로 자리 잡게 된다.
제2여객터미널의 가장 큰 특징은 최단시간·최단거리다. 여객터미널과 교통환승센터 거리가 50m밖에 되지 않아 버스, 철도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수월하게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교통센터가 200m나 떨어져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가까운 거리다.
정부종합청사도 교통센터와 바로 연결돼 있어 여객터미널~교통센터~정부종합청사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을 높였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정부종합청사로 가려면 영종자기부상열차나 버스 등을 이용해야 한다.
자동 서비스도 확대된다. 셀프 탑승권 발권, 셀프 수하물 수속뿐만 아니라 자동출입국심사 서비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공항 이용객은 전자여권만 있으면 별도로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을 하지 않더라도 무인자동출입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권과 지문인식 등을 거쳐 본인확인을 하면 10여 초면 출입국 심사를 끝낼 수 있다.
제2여객터미널로 가는 진입도로 확장도 진행 중이다. 인천대교나 인천공항고속도로 공항입구 분기점에서 터미널까지 차량으로 9분 내 도착할 수 있다.
■ 관광·문화·마이스·물류 어우러진 복합 허브도시
인천공항은 이제 단순히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의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 2017년 4월부터는 카지노·호텔·컨벤션이 융합된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복합리조트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2020년부터는 제2국제업무지구에 1조 8천억 원 규모의 복합리조트 들어선다.
인천공항공사는 쇼핑과 관광을 접목한 환승관광상품을 개발해 2020년까지 72시간 환승객을 55만 명 이상 유치해 1조 원 이상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규 환적물동량 유치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글로벌 제조기업과 화물항공사의 아시아 지역 배송거점을 유치하고 동북아 제조거점이 위치한 중국의 우시 등 중소도시 공항과 협력해 화물노선을 개설, 신규 환적화물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환적화물 규모는 현재 연간 104만t에서 2020년 120만t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직구·역직구 전자상거래, 신선화물 등 최근 급성장하는 항공물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직구·역직구 공동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에는 신선화물 전용 처리구역을 설치할 예정이다.
■ 세계 공항서비스평가 ‘11연패’ 위업 달성
인천공항은 올해 세계 최초로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 11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 ‘아시아-태평양 최고 공항’과 ‘대형공항(여객 4천만 명 이상) 최고 공항’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처음 신설된 ‘지역/규모별(아태지역 내 대형공항) 최고 공항’ 부문에서도 1위를 하는 등 3개 분야에서 1등 상을 수상했다.
인천공항은 서비스 1위 공항이라는 명예를 이어가도록 출국시간, 주차 등 핵심서비스를 집중 개선하기로 했다.
출국수속 소요시간을 현재 43분에서 2020년 40분 이내로, 입국수속 소요시간도 27분에서 23분으로 단축한다. 공항 내 모바일 체크인존과 이동형 체크인 카운터를 도입하고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도 확충한다. 입국심사대도 현재 104개에서 158개로 늘리고, 수하물 수취대도 23대에서 33대로 늘린다.
김미경기자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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