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도 참여하는 ‘데일리 템플스테이’ 인기
템플스테이는 사찰에 단기간 머무르며 자기를 돌아볼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 최근에는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용주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고려대학교 외국인 교환학생들의 체험활동을 통해 템플스테이 의미를 알아본다. 편집자 주
지난 22일 오전 10시30분 화성 용주사에 수백명의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한국의 불교문화를 이해하고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고려대학교 외국인 교환학생 300명이 찾은 것.
참가자들은 체험에 앞서 용주사 곳곳을 둘러봤는데 용주사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사찰의 아름다움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들려왔다.
미국에서 왔다는 제리(58·여)씨는 “서울을 벗어나 자유를 느끼고 싶어서 참가하게 됐다”며 “서울과 가까운 곳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는 줄 몰랐다. 굉장히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들뜬마음을 표현했다.
본격적인 체험을 위해 용주사 관음전으로 이동했다. 관세음보살이 부처에게 청해 허락을 받고 설법한 경전이라는 ‘천수경’이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자 떠들썩하던 분위기가 어느새 숙연해졌다.
연꽃 만들기ㆍ점심공양ㆍ도량 등 다양한 체험이 진행됐다. ‘연꽃 만들기’는 학생들이 종이컵과 색지로 연꽃을 만드는 시간이다.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모양으로 연꽃을 만들어 보였고, 손재주가 부족한 이들을 위해서는 스님과 봉사자들이 옆에서 도와주기도 했다.
이어 실제 스님들이 먹는 음식을 먹고 불교식 식사법인 발우공양을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발우공양은 사찰에서 스님들이 하는 식사법인데 단순히 밥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부처의 탄생, 성도(成道), 열반까지의 과정을 생각하고 많은 보살과 부처를 생각하고, 자연과 뭇 중생들의 노고를 생각하는 스님들의 수련법 중 하니다.
사찰 안을 둘러보는 ‘도량안내’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대웅전, 범종각 등 용주사의 여러 시설을 둘러보며 용주사의 역사에 대해 들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를 보인 것은 ‘부모은중경탑’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였다. 가이드가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와 그의 아들 정조대왕에 대해 이야기하자, 참가자들은 “임금이 왜 자기 아들을 죽게 내버려 두었나”냐며 호기심 어린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불교신자라고 밝힌 토니(25ㆍ태국)씨는 “한국불교와 태국불교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왔다”며 “한국 불교문화만의 역사와 전통적인 특징을 느낄 수 있어서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참여한 프로그램은 ‘데일리 템플스테이’다.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참여하고 있는 ‘데일리 템플스테이’는 반나절 동안 사찰 예절과 연꽃만들기, 도량안내, 발우공양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체험형’은 용주사에 머무르면서 사찰예절에 대해 배우고, 발우공양, 예불, 타종, 참선, 단청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 인경 체험, 요가, 호흡명상, 소중한 참 나 알기, 윤ㆍ건릉 답사 등이 일정에 맞게 다채롭게 진행된다.
평일과 주말,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휴식형-쉬나유’는 말그대로 휴식형 템플스테이다. 정해진 프로그램없이 스님과의 대화, 예불, 108배 등을 선택해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용주사는 융·건릉과 용주사, 만년제 등 문화유산과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템플스테이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특히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용주사 포교국장인 성견 스님은 “템플스테이는 바쁜 일상 속 현대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편히 마음을 비울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있다”며 “복잡한 마음을 정돈하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시연ㆍ권오석기자
용주사 관광객·주민 위한 프로그램 ‘풍성’
한글교실·한방진료·문화강좌 등 인기
최근 ‘아르딤장애인주간보호센터’ 설립
재활서비스 등 지원… 지역복지도 앞장
용주사는 템플스테이 말고도 용주사를 찾는 관광객들과 인근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쳐주는 ‘다문화 한글교실’과 무료로 한방진료를 해주는 ‘무료한방진료’, 민화ㆍ다도ㆍ퀼트에 대해 강의하는 ‘용주사 문화강좌’ 등이다.
또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법회, 불교 교리 및 예절을 가르치는 ‘어린이법회’와 ‘청소년법회’도 운영한다.
최근에는 ‘아르딤장애인주간보호센터’를 설립해 장애인에게 필요한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족 상담은 물론 차량지원, 지역사회적응훈련, 공연관람, 나들이, 캠프 등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위한 재활서비스를 진행하고 시설안전ㆍ성희롱예방ㆍ인권ㆍ소방 등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교육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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