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용희 감독 미소 짓게 하는 정의윤의 홈런 페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정의윤(30)은 지난해 LG에서 트레이드된 이후 홈런을 펑펑 터뜨렸다. 유니폼을 갑아입은 뒤 61경기에서 그가 때린 홈런은 14개. LG에서 9년(2009~2010년 상무 시절 제외) 동안 뛰면서 기록한 31개의 절반에 가까운 홈런 수였다.

 

정의윤은 올 시즌 들어서도 홈런을 많이 때렸다. 지난 29일 수원 kt전에서 4회 투런 아치로 시즌 16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적 후 그가 쏴 올린 홈런 수는 30개가 됐다. 앞으로 1개만 추가한다면 두 시즌 만에 LG에서 기록한 홈런 수와 동율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정의윤은 2005년 부산고 졸업 당시 성남고 박병호와 함께 프로야구 차세대 홈런왕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LG에서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다. 홈런은 한 시즌에 10개도 치지 못했다. 결국 LG는 그를 포기하고 지난해 7월 SK로 트레이드했다.

 

박병호가 넥센에서 터졌던 것처럼 정의윤은 SK에서 폭발했다. LG 시절 시달렸던 심한 압박감에서 벗어난 결과다. 김용희 감독은 그가 타격 부진에 빠져도 “그래도 우리 팀 4번 타자는 정의윤”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정의윤이 야구에 재미를 붙이게 된 계기다.

 

김용희 감독은 정의윤의 홈런 페이스에 대해 “생각보다 빠르다”고 했다. 이어 “장타력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홈런을 때릴 거라곤 생각치 못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애제자의 만개한 기량이 흐뭇한듯 했다. 정의윤은 30일 수원 kt전에서 이적 후 31호이자, 시즌 17호 홈런에 도전한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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