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계절' SK 와이번스 최정

▲ 최정 SK와이번스 제공
▲ 최정. SK와이번스 제공

“자신의 스윙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심신이 많이 지친 것 같다.”

 

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정(29)에 대한 김용희 감독의 우려다. 김 감독은 요즘 슬럼프에 빠진 최정 때문에 고민이 많다. 부담을 덜어주고자 결장도 시켜보고, 하위 타순에 배치해보기도 했지만 최정은 여전히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이전 최정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려면 최정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며 “주축 선수인 최정이 살아나야 시너지 효과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기대와 달리 최정은 ‘시련의 계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최정은 지난 14일까지 타율 0.247로 최근 5년 기록 중 최저치를 찍고 있다.

 

최정은 지난 시즌 SK 팬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들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86억원이란 초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정작 정규시즌에선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81경기에서 타율 0.295, 17홈런, 58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온몸이 다 아팠다”는 그의 말처럼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재활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다.

 

2011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3년 연속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최정은 올 시즌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절치부심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보강훈련을 꾸준히 해 부상 위험도를 줄이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실제로 잔부상을 떨쳐낸 최정은 시즌 개막 후 한 때 홈런 공동 1위에 오르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결국 슬럼프로 이어졌다.

 

최정의 부진을 놓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타격폼이 전성기 때와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과거엔 테이크백을 할 때 약간 앉았다 치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그런 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전성기 시절 타격 감각을 찾지 못하면서 고액 연봉자로서 느끼는 심리적 압박에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 감독은 “최정이 빨리 타격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K는 최정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최근 10경기에서 고작 2승을 거둘 정도로 부진하다. 이 기간 최정은 홈런ㆍ타점 없이 타율 0.057, 출루율 0.132에 그쳤다. 최정의 부활 여부에 SK의 시즌 운명이 달려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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