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다시 보고, 주변 맛집도 알고… 팬들 사로잡은 kt wiz 페이스북 페이지

▲ kt wiz 페이스북 페이지 메인화면
▲ kt wiz 페이스북 페이지 메인화면

kt wiz 외야수 배병옥(21)은 지난 3월2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벌인 시범경기 도중 황당한 장면을 연출했다. 3대0으로 앞선 5회말 1사 상황이었다. 1루 주자였던 그는 더그아웃으로부터 도루 사인을 받은 뒤 2루를 향해 힘껏 내달렸고, 깔끔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주루를 마쳤다. 하지만 배병옥이 도착한 지점은 2루 베이스가 아니었다. 베이스로부터 약 3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다행히 타석에 있던 앤디 마르테가 볼넷을 얻으면서 그는 아무런 견제 없이 진루에 성공할 수 있었다. 2루 베이스를 밟은 배병옥은 민망한듯 멋쩍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낸 명장면이었다.

 

이 장면은 이튿날 편집을 거쳐 kt wiz의 구단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됐다. 해시태그(#) ‘괜찮아 자연스러웠어’라는 문구와 함께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Op.20’이 배경음으로 어우러져 이 영상은 단숨에 화제가 됐다. 재생 횟수가 무려 33만번을 넘어섰고, 공감을 뜻하는 ‘좋아요’ 수는 1천을 훌쩍 넘겼다. 팬들은 “영상으로 다시 보니 더 웃기다”는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kt wiz 페이스북 페이지가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선수 기록은 물론, 경기 내용, 뒷이야기 등을 영상 및 카드뉴스로 제작, 노출하면서 이 페이지 통해 구단 소식을 접하는 팬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 kt wiz 페이스북 페이지 콘텐츠

kt는 지난 2014년 4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했다. SNS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로 젊은 기업 ‘Young kt’의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에서였다. 시작은 미약했다. 영상 제작 장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까닭에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 결과 2014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팔로워 수는 1만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매일 3~6건의 콘텐츠를 제작해 업로드하고, 대학생리포터를 통한 콘텐츠의 다양화를 꾀하면서 팬들의 시선은 달라졌다. 야구장 주변 맛집과 데이트 코스를 소개하는 연고 지역 홍보에도 적극 나서면서 팔로워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kt 관계자는 “5월 현재 5만명이 넘는 팬들이 팔로워해 콘텐츠를 접하고 있다”며 “올해 7월께 팔로워 6만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등록되는 콘텐츠의 파급력은 언론 보도 이상이다. 일주일 평균 약 45만명의 팬들이 콘텐츠를 접하면서 자체 확산력이 높은 SNS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kt 관계자는 “콘텐츠 하나 당 평균 조회수가 4만건에 이른다”며 “많을 경우에는 20만건을 넘기기도 한다”고 했다. kt는 페이지 팔로워 수가 6만명을 넘게 된다면 주당 평균 50만명에게 구단 소식을 전하는 홍보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는 포털사이트와 연계해 구단 페이스북 페이지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경기 영상과 맛집 카드뉴스 등의 콘텐츠는 이미 포털사이트 스포츠 메인 화면에 노출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구단 소식 전달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으로 팬들에게 보다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 페이스북 페이지 콘텐츠 아이디어 회의중인 대학생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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