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6.2이닝 무실점 호투
SK, 두산에 전날 패배 설욕
kt는 홈서 롯데에 0대4 완패
박종훈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30㎞밖에 되지 않았지만, 땅을 긁을 듯이 낮게 뿌리는 릴리스포인트에서 뿌려지는 공에 두산 타선은 힘없이 물러나기 일쑤였다. 사사구를 2개 범하긴 했지만, 제구력 또한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
6회 두산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고, 민병헌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면서 직면한 무사 1,2루 위기를 스스로의 힘으로 벗어난 건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후속 오재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주환과 김재환을 각각 내야 뜬공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 3개를 순식간에 잡아냈다.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엿볼 수 있는,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박종훈은 7회 두산 김동환과 박세혁을 범타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종훈의 쾌투에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해 응답했다. 9회까지 장단 6안타에 그쳤으나, 3점을 뽑는 응집력을 보였다. 선취점은 김강민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김강민은 0대0으로 맞선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두산 선발 허준혁의 122㎞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15m짜리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팀에 활기를 불어 넣는 홈런이었다.
SK는 7회 1점을 더 보태 승기를 잡았다. 이번엔 정의윤이 해결사로 나섰다. 2사 1루에서 두산의 두 번째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좌전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것. 2스트라이크 노볼까지 몰렸지만 침착하게 상대 실투를 잡아당겼다. SK는 8회 최정민의 희생 플라이로 추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종훈에 이어 등판한 불펜진도 1점을 내주긴 했으나,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해 승리를 지켰다.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박정배는 9회말 안타 3개를 맞고 실점을 기록했으나, 이어진 1사 1,2루 위기에서 김재호와 정수빈을 차례로 삼진과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해 세이브를 올렸다. SK는 이날 승리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시즌 14승8패로 1위 두산(15승1무4패)과 격차를 2경기로 줄였다.
수원에서는 홈 팀 kt wiz가 롯데 자이언츠에 0대4 영봉패를 당했다. 선발 등판한 우완 주권이 5.1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잘 버텨줬으나, 팀 타선이 3안타에 그치는 빈타에 허덕이며 완패를 당했다. 지난해 5월 kt에서 트레이드 돼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세웅은 5.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kt는 이날 패배로 11승11패를 기록, 하루 만에 롯데에 공동 4위 자리를 허락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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