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 제구력… 무너진 마리몬

NC전 5이닝 6실점 ‘패전 멍에’ 볼넷만 5개 헌납… kt 3대6 敗

프로야구 kt wiz 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28·사진)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호되게 당했다. 제구력이 문제였다.

 

마리몬은 20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5볼넷을 내주고 6실점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로 나쁘지 않았으나, 총 투구수 9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0개에 그칠 정도로 볼(41개)이 많았다. 그만큼 제구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5회말 대거 4점을 헌납한 것도 제구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마리몬은 제구 불안으로 5회에만 볼넷을 무려 4개나 허용했다. 이 중에는 밀어내기 볼넷도 포함돼 있다. NC 박석민에게 좌중간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은 것도 볼넷만으로 2사 만루에 몰린 게 화근이 됐다. 앞선 2회말 NC 지석훈에게 맞은 우월 투런포 역시 초구로 던진 바깥쪽 146㎞짜리 직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내준 홈런이었다.

 

마리몬은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가진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도 들쑥날쑥한 제구력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는 다행히 팀이 5대4로 이기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본인 스스로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다”며 “차차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NC전에서 또 한 번 제구력에 약점을 드러냈다. 심지어 이번에는 패전의 멍에를 썼고, 팀도 3대6으로 졌다.

 

이제 정규시즌 개막까지는 약 열흘 가량 남았다. 마리몬은 27일까지 계속되는 시범경기에 한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이다. 제3선발로 내정돼 있는 마리몬으로선 남은 등판 기회에서 보다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안 그래도 불펜 구상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조범현 kt 감독이다. 마리몬이 선발로서 제 역할을 못 해준다면 조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SK 와이번스는 안방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LG 트윈스에 0대5로 완패했다. 장단 10안타를 때렸지만, 득점권에서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선발 등판한 박민호는 4이닝 7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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