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의 좌완 투수 정성곤(20)이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하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정성곤은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 84개에 최고 구속은 144㎞. 지난 12일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던 정성곤은 이날 쾌투로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구리 인창고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4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정성곤은 신인 첫해인 지난 시즌 20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제구가 들쑥날쑥하고, 선발로서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이 달렸다. 본인 스스로 “여유가 없었다”고 말할 만큼 마운드 운영 능력도 부족했다.
프로 2년차에 접어든 정성곤은 미국으로 떠난 스프링캠프에서 몸무게를 6㎏ 늘리고, 투구 동작을 바꿨다. 또 불펜 투구를 100개 이상씩 소화하며 제구력을 가다듬었다.
스프링캠프에서 흘린 땀방울은 시범경기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날 LG전에서도 그는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꽉 찬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은 “오늘과 같은 투구라면 정규시즌에서 선발 자리를 꿰차는 것은 물론 10승도 노려볼만 하다”고 칭찬했다.
연일 호투를 펼치며 올 시즌 제5선발 투수의 꿈을 향해 착실히 다가가고 있는 정성곤. 하지만 아직 선발 진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외국인 투수 3명과 엄상백, 정대현 등이 한걸음 앞서 있다는 평가다. 정성곤은 “이번 시즌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10승, 평균자책점 4점대 이하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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