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1실점’ kt 마리몬 무난했던 국내 첫 등판

프로야구 kt wiz 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28·콜롬비아)이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다.

 

마리몬은 1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치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했다. 투구 수는 58개로 직구(28개), 체인지업(14개), 투심 패스트볼(12개), 슬라이더(4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를 찍었다.

 

지난해 11월 kt와 60만달러에 계약한 마리몬은 3선발로 내정된 우완 정통파 투수다. 직구의 힘이 좋고 체인지업의 각이 예리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슬라이더가 완벽지 않고, 무엇보다 구사 비율이 높은 투심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따랐다.

 

이날 삼성전에서도 마리몬의 장단점은 뚜렷했다. 1회초 직구 11개만으로 이닝을 마친 마리몬은 2회초에도 직구 중심으로 승부를 펼쳤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었지만 삼성 타선은 좀처럼 마리몬을 공략하지 못했다. 구자욱, 최형우, 이승엽 등 여섯 타자가 모두 범타로 돌아섰다.

 

마리몬은 3회 들어 직구 비율을 줄였다. 그러자 제구가 흔들렸다. 투구 수가 쌓였고, 출루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결국 마리몬은 1사 1루에서 구자욱에게 던진 시속 145㎞짜리 투심 패스트볼이 보기 좋게 통타당하면서 실점을 기록했다.

 

마리몬은 경기 후 “공 몇 개가 높이 형성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면서 “무엇을 고쳐야 할지 알고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차차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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