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경기, 내 손안에 있소이다”

모바일 앱 ‘위잽’서 비시즌 연습경기 생중계
10개 구단 최초… 경기당 700~800명 시청

프로야구 kt wiz 열성팬 A씨. 그는 요즘 태평양 건너편 미국 kt 스프링캠프에서 벌어지는 연습경기를 꼬박꼬박 챙겨 본다. 방송사 중계를 통해 시청하는 게 아니다. kt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위잽(Wizzap)’을 이용해 무료로 보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이르면 새벽 5시께 시작되는 경기의 시청을 위해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다. 위잽만 실행시키면 언제든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A씨는 지난 시즌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즐겨 찾았다. 응원단상 앞에서 여러 팬들과 어울려 응원가를 따라 부르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갔다. 시즌이 끝난 뒤 이 묘미를 잃었던 A씨는 최근 응원가를 다시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경기장을 찾은 것처럼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해당 선수의 응원가가 흘러나와 A씨의 흥을 돋구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경기 중에는 선발라인업, 스코어보드 등이 띄워지는 것은 물론 캐스터의 해설까지 가미돼 A씨의 몰입도를 높인다.

 

지난해 10월 이후 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없었던 팬들을 위해 kt가 나섰다. 통신 대표기업의 이미지에 걸맞게 스마트폰을 활용한 생중계에 나선 것이다. 이처럼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구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청할 수 있게끔 생중계하는 건 10구단 가운데 kt가 최초다.

 

kt의 자체 생중계에는 UCC(User Creative Contents·사용자 제작 콘텐츠)의 포맷이 활용됐다. UCC란 서비스 사용자들이 직접 만들어 서비스 제공업체가 제공한 인터넷 공간에 올려놓은 콘텐츠를 말한다. 동영상서비스업체인 유튜브(YouTube)가 대표적인 예다. 유튜브는 사용자들이 찍은 동영상을 중심으로 성장해 인터넷 업계를 장악했다.

 

kt는 이번 생중계를 위해 유튜브 내 라이브 채널을 만들었다. 현지에서 스마트폰으로 연습경기를 촬영하고, 이를 유튜브 라이브 채널로 전송한다. 그럼 이 영상을 한국에 있는 구단 섭외 캐스터 윤동현씨가 받아 해설과 자막을 입힌다. kt는 이 영상을 다시 구단 홈페이지와 위잽에 임베드(EMBED)하여 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완성된 생중계를 28일 현재까지 시청한 팬들의 수는 무려 5천여명. 경기당 평균으로 따지면 700~800명에 해당한다. 대부분 이른 새벽 시간에 방송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kt 관계자는 “국내 10구단 중 6개 구단과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이 벌이는 ‘오키나와 리그’와 달리 미국 내 연습경기는 방송사에서 중계하지 않는다. 때문에 kt의 경기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을 위해 생중계를 기획하게 됐다”며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kt만의 독자적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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