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투수 주권 “올해 목표는 부상없이 달리고 파”

▲ kt wiz 주권. kt wiz 제공
▲ kt wiz 주권. kt wiz 제공

“올 시즌은 안 아프고, 선발 한 자리를 꿰차는 게 목표입니다.” 프로야구 kt wiz 우완 투수 주권이 밝힌 올 시즌 포부다.

 

청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우선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주권(21). 그는 프로 데뷔 첫해인 지난해 부상 때문에 울었다. 시작은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였다. 불펜 투구를 하던 중 어깨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진단결과는 어깨충돌증후군. 어깨충돌증후군이란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rotator cuff, 돌림근띠)가 그 위에 있는 견봉 뼈와 부딪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결국 주권은 스프링캠프에서 중도하차했다.

 

필리핀으로 떠난 재활캠프를 마치고 5월께 다시 합류한 주권은 조범현 감독의 배려 속에 몇 차례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어깨가 또다시 말썽이었다. 완쾌됐다고 생각한 어깨증후군이 재발한 것이다. 이후 치료와 재활을 병행해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프로데뷔 첫해 성적은 1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은 8.51. 우선지명이란 타이틀이 무색할 만한 성적표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 차려진 kt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주권은 “시즌이 끝난 뒤 어깨 통증은 사라졌다. 지금은 내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몸 자체가 좋아졌다는 걸 스스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깨 통증에서 벗어난 주권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연신 묵직한 공을 뿌리고 있다. 특히 직구가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광호 전력분석팀 과장은 “구속도 올랐지만, 무엇보다 볼 끝에 힘이 붙었다”며 “이번 캠프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전했다. 주권은 새로운 구종도 준비중이다. 지난해 직구, 슬라이더, 커브로 구종이 단조로웠던 주권은 “스플리터를 제4의 구종으로 익히고 있다”고 전했다.

 

주권은 인터뷰를 하면서 “아프지 말야야 한다”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한만큼 절실함이 느껴졌다. 주권은 “이제 스프링캠프도 보름 정도밖에 남질 않았는데,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꾸준히 훈련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말했다. 소박했지만, 결연한 의지가 묻어났다.

 

미국 샌버나디노=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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