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전] 수원FC 언더독의 반란

청춘들의 질주… 2016년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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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축구 내셔널리그와 K리그 챌린지(2부리그)를 거쳐 클래식(1부리그) 승격의 기적을 일궈낸 수원FC의 도전기는 2015년 12월을 뜨겁게 달궜다.

2003년 수원시청으로 출범해 2012년 챌린지 무대에 뛰어들었고, 프로데뷔 3년 만에 클래식 승격을 이뤄낸 수원FC는 2016년 1부리그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사투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 중인 수원FC는 1부리그에 걸맞는 전력과 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리모델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클래식 잔류 위한 전력보강 ‘급물살’

가장 시급한 것은 전력보강이다. 지난 시즌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군 베스트 11 가운데 임성택, 김재웅, 김창훈, 김종우 등 4명이 군 입대와 임대 복귀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기존 15명의 선수가 틀을 유지하고 있다. 

대략 40%의 선수를 새로 충원해야 하는 수원FC는 선수선발 TF(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원 소속팀 인천 유나이티드로 돌아갔던 수비수 임하람은 수원FC와 연봉계약을 체결해 다시 팀에 합류했고, 공격수 윤태수(아주대)와 여인언(한남대), 수비수 이창무(홍익대), 김성현(성균관대), 골키퍼 김지훈(광운대) 등 대학 출신의 신인 선수 5명을 영입했다.

 

외국인 수비수 블라단이 잔류를 확정한 가운데 지난 시즌 21골을 기록하며 챌린지 득점 랭킹 3위에 오른 공격수 자파는 중국 갑급리그(2부리그)의 메이저우 케지아로 이적했다.

고향인 스페인으로 휴가를 떠난 미드필더 시시 곤잘래스는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고, 미드필더 유수현은 다음달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조덕제 감독은 “자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럽과 남미 등 외국인 선수들의 영상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며 “어느정도 윤곽이 나와 최종 결정만을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수원FC는 기존 외국인 3명 외에 아시아쿼터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호주와 일본 등의 선수 영상을 분석하고 있는 수원FC는 팀과 조화를 이룰 최적의 용병을 선발하겠다는 각오다. 이 밖에도 클래식과 챌린지 소속 중 팀컬러와 적합한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만 선수단 변화에 앞서 조덕제 감독은 스타플레이어 영입을 통한 전력 강화보다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함께 최선을 다해준 기존 선수들의 처우를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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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과 함께하는 시민구단 수원FC

수원FC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홈구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수원FC의 상징성을 이어가기 위해 수원종합운동장에 잔류한다는 입장이다.

수원FC는 노후화된 수원종합운동장의 개·보수를 통해 카페테리아를 신설하고, 팬숍을 확대하는 등 시설 인프라 확충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경기장 테이블석의 확대를 통해 지난 시즌 큰 인기를 끌었던 ‘치킨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며, 홈팬의 경기 몰입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가변좌석 도입을 검토중이다.

 

엠블럼과 유니폼의 디자인 교체도 추진중이다. 수원FC의 엠블럼은 수원시의 삼색인 적·청·녹색을 모티브로 수원의 랜드마크인 ‘수원화성’과 바람을 가르는 축구공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지만 구단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 교체작업에 착수했다. 수원FC는 디자인 전문가로부터 시안을 모집한 뒤 팬들의 의견을 반영해 엠블럼을 교체할 방침이다.

또 유니폼도 기존의 컬러와 패턴은 유지하되 보다 세련된 이미지로 보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스코트를 개발해 홈경기는 물론 지역밀착사업, 봉사활동 등을 펼치며 구단을 홍보하고 팬과 시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수단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공식응원가를 제작하는 등 더욱 재밌는 응원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23일부터 달콤한 휴식기를 갖은 수원FC 선수단은 4일 복귀해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나선다. 수원FC는 1주일간의 가벼운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린 뒤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25일간 제주도 서귀포에서 1차 동계훈련을 펼친다. 이후 2월11일부터 26일까지 16일간의 2차 국내 전지훈련을 통해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2015년 겨울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한 수원FC. 힘들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오직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젊은 청춘들의 아름다운 도전기가 2016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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