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실 안팎으로 어려워도 이젠 새로운 희망을 말할 때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 나가야
온누리에 희망이 가득하여야 할 새해이지만 오가는 이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지난해 우리 경제가 그만큼 팍팍했기 때문일 겁니다. 신조어만 봐도 그렇습니다.
‘금수저’와 ‘흙수저’로 대표되는 수저 계급론,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률을 기록하며 절망한 청년들이 우리나라를 지옥에 빗대 표현한 ‘헬 조선’까지 부정적인 의미의 말들이 세간에 회자됐습니다. 그뿐일까요. 메르스 충격으로 촉발된 내수침체에 수출 부진까지 겹치며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가계부채는 1천조원을 넘었고, 미국 금리 인상에 우리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우직한 걸음을 걸었습니다.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창업 열풍이 방방곡곡 퍼져 나갔고, 세계로 뻗어나간 대한민국의 기술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12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원더풀 코리아’라는 찬사를 이끌어냈습니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갔고, 특히나 13억 중국 시장을 활짝 열어줄 한ㆍ중 FTA가 발효됐습니다. 모두 소중한 우리 경제의 자산입니다.
이제 2016년, 새로운 희망을 말할 때입니다. 우리 경제는 올해 다양한 도전에 직면할 것입니다. 한ㆍ중 FTA를 수출 확대의 기회로 만들어야 하고, 미국 금리 인상에 대응한 전략 마련에 고심해야 하고, 좌절했던 청년들에게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어야 합니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를 줄이고, ‘스마트’ 시대에 맞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합니다.
각 분야의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문제에 대응할 충분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금융 전문가인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은 금리를 높였지만 우리는 경기 부양을 위해 오히려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국에 따라가지 말고 주체적인 금리 운영을 통해 부채를 관리한다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ㆍ중 FTA도 우리에겐 새로운 기회입니다. 장병송 코트라(KOTRA) 중국사업단장은 FTA 시대를 맞아 “중국을 이해하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뒷받침된다면 승산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은 지난해 이슈가 된 ‘수저 계급론’과 ‘헬 조선’ 극복을 위해 “소득불평등의 근본 원인을 찾아 과도한 경쟁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고,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인터넷 전문은행 등의 등장으로 변화할 올해 금융권에 대해 “혁신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국내 은행산업이 발전하려면 해외진출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놨습니다.
수출, 내수, 경제성장 등 여러 면에서 우리 경제는 올해도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갈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IMF를 극복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파고를 헤쳐온 우리는 늘 그래 왔듯 답을 찾아낼 겁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올해의 한자로 ‘뛸 도(跳)’를 선정했습니다. ‘파자(破字-글자를 쪼개서 분석)’하면 발(足)을 높이 올린다(兆)는 뜻으로, ‘도약’의 ‘도’가 바로 이 한자입니다. 열정을 의미하는 붉은색과 만능 재주꾼 원숭이가 결합한 붉은 원숭이의 해.
지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해 나간다면 우리는 또 한 번 ‘한강의 기적’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관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