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댄 블랙과 결별… 투수 영입 ‘막바지’

댄블랙, 마이애미와 스플릿 계약
외국인 투수 3명·타자 1명 결정 스카우트팀, 선수 낙점 위해 美로

프로야구 kt wiz가 댄 블랙을 놔 주고, 새로운 투수를 영입하기로 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kt 관계자는 14일 “재계약을 고심했던 내야수 댄 블랙이 전날 미국 메이저리그 소속 마이애미 말린스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며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댄 블랙을 붙잡지 않고, 새 시즌 외국인 선수 구상은 투수 3명에 타자 1명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스카우트팀이 오늘 미국으로 떠났다. 며칠 안으로 새 외국인 투수와의 계약을 매듭지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kt는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놓고 최근까지 고심해 왔다. 투수 3명과 타자 1명으로 가느냐, 투수 2명과 타자 2명으로 가느냐 하는 고민이었다. kt는 앞서 내야수 앤디 마르테,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 트래비스 밴와트를 영입했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구단 내부에서 의견이 분분했으나, 이날 당초 재계약을 고려한 야수 댄 블랙이 마이애미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투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kt 스카우트팀은 그동안 외국인 투수를 꾸준히 물색해 왔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A급 선수의 자료와 영상을 조범현 감독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수를 놔주지 않으면서 협상 테이블은 차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kt는 기존 후보자 리스트에 오른 선수 가운데 한 명과 계약을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추려진 후보는 2~3명이다.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kt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 이충무 차장은 “계약을 하기로 합의한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누구라고 선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이미 (다른 팀과) 계약이 끝난 선수를 제외하곤 2~3명 정도가 유력한데 조만간 결론이 날 것 같다”고 전했다.

조성필기자

 

스플릿 계약 (Split Contract)?

미국프로야구 선수들이 구단과 계약하는 형태 가운데 하나다. 메이저리거 신분일 때와 마이너리거 신분일 때의 조건을 따로 두고 계약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미국에서는 주로 구단이 선수의 기량이나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때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이 계약을 체결한다. 지난 2007년 박찬호가 친정팀 LA 다저스와 맺은 계약이 바로 이 스플릿 계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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