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고시마 전력 강화 캠프 김 감독 “1군 선수들 긴장해야”
김용희 감독이 이끄는 SK는 지난 1일부터 1.5군급 및 유망 선수 38명을 대상으로 일본 가고시마에서 ‘기본기 향상·전력 강화’ 특별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두 번째 캠프지만 분위기는 이전과 엄격히 다르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SK는 지난 시즌 기대와 달리 부진을 거듭한 끝에 5위로 간신히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탔지만 와일드카드전에서 넥센에 4대5로 패해 한 경기 만에 짐을 싸야 했다.
김 감독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기 때문에 우리가 달라져야 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번 캠프가 그 시작점이고,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눈빛도 달라졌다. 이번 캠프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김재현은 “기존에 없었던 비장함이 느껴진다”며 “코칭스태프들뿐 아니라 선수들까지 눈빛에서 강렬한 에너지가 흐른다”고 말했다. 투수 박정배도 “모두 독한 마음으로 캠프에 임하고 있다”며 “선수 전원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라는 마음으로 캠프에 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시즌 김 감독은 ‘스파르타식’이 아닌 ‘아테네식’ 훈련을 주장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기본적인 훈련 시간이 길어지고 양도 많아졌다.
김 감독은 “남들 눈에 특별캠프 참가 선수들이 미쳤다고 보일 정도가 돼야 한다”며 “그래야만 특별캠프 참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지금 강화에서 훈련 중인 1군 선수들도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1.5군급 및 유망주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 1군 선수들과 건전한 경쟁 관계를 형성해 팀의 전력 강화를 꾀하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김 감독은 이번 특별캠프에서 선발투수 자원을 발굴할 계획이다. 팀 배팅에 힘을 실어줄 타자도 찾고 있다. ‘지옥’ 특별캠프에 참가 중인 포수 김민식은 “이렇게 힘든 훈련은 처음인 것 같다”며 “지금 당장은 몸이 힘들지만 캠프가 끝날 즈음엔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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