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시즌결산] 完. 수원시 ‘야구도시’ 가능성 봤다
kt wiz는 지난 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홈경기에서 시즌 4번째 매진을 기록하며 누적 관중 수 64만5천465명을 기록했다.
이는 신생구단 한 시즌 최다 관중(52만8천739명·2013년 NC 다이노스)을 가볍게 넘어선 수치로, 불모지 수원에 비로소 야구의 꽃이 피었음을 의미했다.
과거 수원은 야구에 소외된 도시였다. 현대 유니콘스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수원을 연고지로 삼았으나, 관중 동원에는 어려움을 샀다.
당시 현대는 목동구장과 기존 서울 연고의 두산·LG에 내줄 보상금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수원을 임시 연고지로 사용했기 때문에 ‘때가 되면 떠날 구단’에 팬들이 마음을 열어줄리 만무했다. 실제로 현대가 머문 8년 동안 평균 3천명을 넘은 시즌은 한 번도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kt의 흥행 문제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신생구단이라는 특성상 경기력으로 관중을 끌어들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고, 수원이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은 베드타운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수원은 ‘축구 도시’ 이미지가 강했다. 실제로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지난해 평균 관중 수는 K리그 최고 수준인 1만9천608명이었다.
그러나 kt는 이런 어두운 전망을 보란 듯이 뒤엎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 예상치 못했던 변수 속에서도 팬들을 꾸준히 경기장으로 불러모았고, 그 결과 시즌 관중 동원 목표치였던 60만명을 가뿐히 넘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올해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716만3천865명)을 수립한데 있어 신생구단 kt의 흥행이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 시즌 kt는 52승1무91패로 성적은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관중 수에서는 10개 구단 가운데 7위에 올랐다.
kt의 흥행 성공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KBO 산하 야구발전실행위원회의 조용준 위원(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원 야구장의 경제적 가치’라는 보고서를 기반으로 kt의 경제파급효과가 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조 위원은 “시즌 전 59만명이 경기장을 찾는다는 가정 아래 입장료와 지하경제 추정액, 관중들이 주변 상권에서 지출하는 비용을 종합해보니 경제 파급효과가 약 7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면서 “kt가 올해 더 많은 관중을 불러모은 만큼 실제 경제 파급효과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원이 야구도시로의 정착 가능성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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