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잎부터 달랐던 새내기 “이제 날개 펼친다”

kt wiz 시즌결산 [4] ‘내일은 스타’ 가능성 보인 신인들

올해 1군에 진입한 10구단 kt wiz는 시즌 전 선수 절반을 신예들로 꾸렸다. 선수층이 얇은 까닭이었지만 신인들에겐 기회의 장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우완 투수 조문근(24)이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kt에 지명된 조무근은 입단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조범현 kt 감독은 “하드웨어(키 198㎝)가 좋아 체계적인 훈련으로 빠른공을 더하면 큰 역할을 하는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무근은 올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직구는 경기를 치를수록 빨라져 시즌 막판에는 시속 148㎞까지 찍었다. 43경기에서 71.2이닝 8승5패4세이브2홀드, 특히 평균자책점이 1.88로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그 덕분에 조무근은 순수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프리미어12’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고, 투수 중 유일하게 신인왕 후보에 올라있다.

 

우완 김재윤(25)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가 돌아온 김재윤은 지난 1월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타격이 신통치 않은 대신 송구가 워낙 좋아 실험 삼아 마운드에 세웠다. 5월 중순 1군에 데뷔한 그는 강력한 직구를 뿜어내는 셋업맨이 됐다. 야수가 투수 훈련을 시작한지 3개월 만에 김재윤처럼 완벽하게 변신에 성공한 사례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드물다. 그는 올 시즌 42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우완 엄상백(19)도 희망을 쐈다. 1996년 10월4일생으로 팀내 신인 중에서도 가장 어린 엄상백은 덕수고 졸업반이던 지난해 팀을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유망주로 4월말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렸다. 기복은 있었지만, 시즌 막판 1군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조 감독의 기대를 샀다. 올 시즌 성적은 5승6패 평균자책점 6.66.

 

내야수 심우준(20)은 신예들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1군에서 보냈다. 엔트리 변동이 잦은 팀 사정 상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경기고 시절 고교 최고 유격수로 평가받은 그는 kt가 미래를 보고 키우는 타자 중 1명이다. 올 시즌 106경기에서 타율 0.169, 14타점, 1홈런에 그쳤으나, 내일이 기대되는 선수임에 틀림없다. 조 감독은 “(심)우준이는 시즌 초반 자신 없이 방망이를 휘두르곤 했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을 거듭해 지금은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