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에이스, 가을 운명 가른다

오늘 목동서 와일드결정전 1차전 SK 김광현-넥센 밴헤켄 선발예고
벼랑끝 승부, 양팀 필승카드 던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4위 팀 넥센이 먼저 1승을 안고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SK로선 2연승을 거둬야만 가을 야구를 이어갈 수 있다.

김용희 SK 감독은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광현을, 염경엽 넥센 감독은 앤디 밴헤켄을 7일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두 팀을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의 대결이다. 첫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필승 카드를 내세운 셈이다. 김광현과 밴헤켄이 선발 대결을 펼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처음 맞붙었던 지난해 3월29일 문학 경기에선 밴헤켄이 8대3 승리를 이끌며 김광현에 판정승을 거뒀고, 두 번째 대결이던 올해 8월20일 목동 경기에선 둘 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 좌완 에이스 중 하나로 꼽힌다. 올 시즌 30경기에 나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150㎞를 가볍게 넘는 빠른 공에 140㎞ 안팎의 고속 슬라이더는 알고도 당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이에 맞서는 밴헤켄은 지난 시즌 20승을 거두며 골드글러브 영예를 안았던 넥센의 에이스다. 올 시즌에도 32경기에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다운 모습을 보였다.

두 팀 사령탑은 상대 에이스의 역량을 인정하면서도, 승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SK 김 감독은 “밴헤켄은 직구와 체인지업 구속 차이가 상당한 데다가 투구템포가 빨라 타자들의 준비가 늦으면 당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경기 초반 점수를 뽑아 지키는 야구로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넥센 염 감독은 “김광현은 직구와 슬라이더가 좋아 쉽게 공략할 수 없는 투수”라면서 “박병호, 이택근, 유한준 등 중심타자들이 히어로가 돼 줬으면 한다. 반드시 1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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