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만나면 빵빵 승리의 와이파이

꼴찌 kt, 통신사 더비는 호각지세 SK·LG와 라이벌 구도 형성 기대

프로야구는 출범 당시부터 다양한 라이벌이 형성됐다.

대기업이 야구단을 운영하는 한국프로야구 특성상 모기업의 주력 산업에 따라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다. 지금은 사라진 롯데-해태 간의 ‘제과 라이벌’, 1990년대의 삼성과 LG의 ‘전자 라이벌’이 대표적 사례였다.

10구단 체제로 새 출발한 올해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에서는 ‘이동 통신사 라이벌 3파전’이 팬들의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기존 SK와 LG에 kt wiz가 새로 진입하면서다. 출범 34년째를 맞은 프로야구에서 이처럼 셋이 대립하고 있는 ‘정족지세(鼎足之勢ㆍ솥발처럼 셋이 맞서 대립하고 있는 형세)’의 라이벌 구도는 사상 처음이다. 이 같은 3파전 구도가 정착된 데에는 ‘막내’ kt의 약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kt는 지난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LG를 4대1로 누르고, 시즌 상대 전적을 8승8패로 균형을 맞추고 두 팀간 대결을 청산했다. 8월까지는 4승6패로 열세를 보였으나, 9월 들어 4승(2패)을 쓸어담으면서 전적을 동률로 만들었다. kt가 시즌 전적에서 밀리지 않는 구단은 LG가 유일하다. 1경기를 남겨둔 SK와도 7승8패를 기록하고 있을 뿐, 다른 7개 구단을 상대로는 모두 열세다.

kt는 오는 29일 인천에서 SK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만약 이날 승리한다면 SK와의 전적도 8승8패로 마무리하게 돼 비록 꼴찌에 머물렀지만, 적어도 통신사 라이벌 구단과의 경쟁에서는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셈이다. 전망이 나쁘진 않다.

kt는 올 시즌 SK를 상대로 팀타율 0.290, 16홈런으로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특히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타율 0.447, 홈런 6개로 맹타를 휘둘렀다.

마운드에서는 1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면서 유독 SK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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