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방재정 및 지역사회 기여도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공항공사가 해마다 수천억 원의 순익을 올리면서도 정작 인천지역으로의 환원은 쥐꼬리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공항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학재 의원(새누리·인천서구·강화갑)은 공항공사가 지난해 납부한 수천억 원의 국세 및 대주주인 정부에 지급한 배당금에 비해 인천시에 납부한 지방세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며 지역사회와의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1조6천798억 원의 매출액에 6천억 원이 넘는 순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천문학적인 매출액과 수익 중 국세로 2천527억 원, 정부 배당금으로 1천980억 원이 납부·지급됐다. 반면 인천시에 납부한 지방세는 361억 원에 불과하다. 공항공사가 납부한 세금과 정부 배당금 등 총 4천868억 원 중 인천시 재정에 대한 기여도는 고작 7.4%다.
인천지역 발전을 위한 이익 환원도 인색하다. 공항공사는 2001년 공항 개항 이래 2012년까지 4조6천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그리고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부에 지급한 배당금은 7천158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막대한 수익에도 불구하고 정부에만 연 평균 900~1천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뿐 인천지역 환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2013년엔 인천시 중구청으로부터 연 평균 70여억 원의 취·등록세 감면 혜택을 받으면서도 이웃사랑 성금으로 겨우 20억 원만 내놔 지역사회의 빈축을 샀다. 또 같은 해 인천시의회가 인천대교 및 영종대교 통행료 지원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을 때도 항공공사는 통행료를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혀 지탄을 받았다. 공항건설 과정에서 절개된 오성산의 공원화 사업도 소극적이다. 2025년까지 858억 원을 들여 조성한다는 계획을 인천시에 제출했으나 조성기간이 너무 길고 사업비가 적다는 핀잔을 받아야 했다.
이 밖에 옹진군 북도면 주민이 겪는 항공기 소음 피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북도면 주민들은 공항 개항 이후 매일 53~80㏈에 달하는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인천시는 소음 피해 보상 차원에서 영종~신도 연륙교 건설과 장봉도와 모도를 잇는 연도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비 문제로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이래선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지역사회와 나누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 기업은 지역사회와 단절된 존재가 아니라 사회관계망 속에서 여러 경제주체 및 지역민과 협력관계로 존재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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