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누구라 불리기보단 제1의 김민혁이 되고 싶습니다.” kt wiz 외야수 김민혁(20)의 포부는 당찼다.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나고 있었다.
김민혁은 올 시즌 초반 1군 진입을 목표로 했다.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가 강점으로 꼽혔지만, 상대적으로 타격과 수비가 불안했다. 자연스레 이대형과 김사연, 김동명 등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시즌 출발선은 1군이었지만, 언제 2군으로 내려갈 지 모르는 처지였다.
하지만 4월부터 꾸준히 기회가 찾아왔다. 스타팅과 대타를 오가며 4·5월 두 달동안 타율 0.282를 유지했다. 간혹 수비에서 실책을 범하면서 질타를 받았으나, 경험을 쌓는데 주안점을 뒀다. 6월 한 때 하준호, 김사연 등에게 밀리면서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주로 나서야 했지만, 이후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혁은 23일 현재 66경기에서 타율 0.279, 타점 9개, 출루율 0.350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전을 앞두고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만난 김민혁은 “1군에 남아있다는 사실 자체로 만족스럽다”면서도 “아직 잘하려면 한참 멀었다”고 말했다. “센스가 있다”는 조범현 kt 감독의 칭찬에도 김민혁은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자 노력했을 뿐”이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김민혁은 “타격과 수비가 약하다 보니 6,7회가 되면 교체되기 일쑤”라며 “약점을 보완해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는 “딱히 없다”며 “제1의 김민혁으로 불리고 싶다. kt 외야수하면 김민혁을 떠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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