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빗속에도 타오른 방망이

장단 14안타 폭발하며 한화 맹폭… 4연승 질주

달궈진 kt wiz의 불망방이의 기세가 무섭다. kt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한화 이글스를 8대3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내달린 kt는 시즌 38승(72패)째를 기록하면서 승률을 올 시즌 최고인 0.345까지 끌어올렸다.

앞선 넥센 히어로즈와 2연전에서 도합 31안타, 26득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타던 kt 타선은 이날도 한화 마운드를 맹폭했다.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선봉에 섯다. 마르테는 2대0으로 앞선 2회초 2사 2루에서 좌전 적시 2루타를 때려 이날 결승타점을 뽑았다. 5회와 8회에도 적시타를 터뜨린 마르테는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형도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중심 타선에 밥상을 차려주는 테이블 세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로 나선 크리스 옥스프링이 5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9패)째를 챙겼다.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너클볼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2실점은 홈런으로 내줬다. 2회와 3회 각각 한화 제이크 폭스와 김경언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옥스프링은 4대2로 앞선 6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옥스프링에 이어 등판한 조무근은 2이닝을 삼진 5개를 솎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198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타점 높은 슬라이더 앞에 한화 타선은 연신 방망이를 헛돌렷다. 6회 김태균과 폭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건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지난 5일 휴식 차원에서 말소됐다가 15일 콜업된 장시환은 8회 마운드에 올라 1.2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복귀 후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화는 투타의 부진 속에 올 시즌 최다인 7연패 수렁에 빠졌다. ‘리드오프’ 이용규가 부상에서 돌아와 2타수 1안타를 쳐냈지만, 팀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발 송창식은 5이닝 동안 7개 안타와 3개 볼넷을 내주고 4실점,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53승56패를 기록한 한화는 이날 우천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5위 KIA 타이거즈(54승53패)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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