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후 부진 이겨내고 최근 맹활약 “김광현 같은 투수되고파”
재활이 길었다. 팬들에게서 잊히는 듯 했다. 유일한 대학생으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영광을 뒤로하고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다. 재활을 마치고 다시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는 힘찬 ‘부활투’를 펼치고 있다. kt wiz 우완 홍성무(22)의 이야기다.
2015년 6월 27일 대구구장. 삼성 라이온즈에 1대5로 뒤지던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홍성무가 마운드에 올랐다. 프로 데뷔전이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삼성 박해민을 상대로 던진 초구는 어이없는 곳으로 날아들었다. 이내 긴장이 풀렸다. 후속 이지영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늦은 데뷔전이었다.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7개월간 재활했다. 1군 진입만을 생각했다. 절실함은 그를 노력형 선수로 탈바꿈시켰다. 그러나 구위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지방을 털어내고 근육을 붙여갔다. 115㎏에 이르던 몸무게는 93㎏까지 줄였다. 공에 힘이 붙기 시작했다. 홍성무는 “재활 기간이 너무 길고, 힘들었다”고 했다.
1군 무대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공이 살짝이라도 손에서 빠지는 경우엔 장타로 이어졌다. 지난 5일 수원 삼성전에서는 최형우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쓰리런 홈런을 맞았다. 프로에서 처음 맞은 홈런이었다. 더욱이 가장 자신 있어 하던 슬라이더였다.
팀 동료 장시환(28)이 도움을 줬다. “불펜 요원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는 만큼 주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져라.”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이후 등판한 4경기에서 타자 18명을 상대로 단 1안타만을 허용했다. 6점대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20일 현재 2.79까지 낮아졌다.
홍성무는 “올해는 지금처럼 한두 이닝씩 나가면서 다음 시즌을 위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또 “나아가 (오)승환이형, (김)광현이형과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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