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빠진 비룡, 가을야구 ‘빨간불’

부상으로 3주~4주 공백 한화와의 5위 경쟁 ‘악재’

갈 길 바쁜 SK 와이번스가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주포인 3루수 최정(28)이 오른 발목 인대를 다쳤다.

최정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1회초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롯데 선발 송승준의 견제구에 귀루하다 오른쪽 발목이 완전히 돌아가 고통을 호소했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한 결과 인대가 부분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직 부기가 남아 있어 추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3∼4주 공백이 예상되고 있다.

SK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놓고 한화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축타자 최정의 낙마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최정은 작년 말 FA(자유계약선수) 야수 역대 최고 금액인 86억원에 팀에 잔류했지만 개막 두 달 동안 타율이 2할대 중반에 머물렀고, 지난 5월 말엔 왼쪽 어깨를 다쳐 한 달간 뛰지 못했다. 개막 이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SK도 덩달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정의 타격감은 전반기 막판 살아나기 시작해 8월 들어 32타수 15안타로 타율 0.469를 기록하며 최고조에 달했다. 최근 SK가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던 것도 최정이 있기 때문이었다.

SK는 최근 최정에 이어 박정권의 페이스도 올라오면서 중심타선에 힘이 생겼다. 11일 롯데전에서 김용희 SK 감독은 박정권을 4번에 기용, 최정-박정권-이재원으로 이어지는 새 클린업 트리오를 가동했으나 가장 중요한 동력인 최정을 잃었다.

최근 선발진의 붕괴로 고전하고 있는 SK로서는 풀리던 타선에 고민까지 떠안게 돼 가을야구를 펼칠 수 있을 지 불투명해졌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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