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 정의윤 탈G 효과 입증에도 4대5 역전패

‘탈G 효과’라는 말이 있다. ‘탈(脫)LG 효과’를 줄인 표현으로 LG 트윈스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이 팀을 옮기기만 하면 기량을 활짝 꽃피운다는 의미다. 30일 이 효과를 또 한 번 증명한 선수가 SK 와이번스 정의윤(29)이다.

정의윤은 이날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3회초 상대 선발 김병현의 시속 141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선제 쓰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올 시즌 1호 아치이자 지난해 7월28일 사직 롯데전 이후 368일 만에 맛본 손맛이었다.

정의윤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 신인지명회의에서 LG의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았다. 프로 데뷔 당시 ‘차세대 4번 타자’라는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만년 유망주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 24일 LG에서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정의윤은 이적 후 4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정의윤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SK는 3대1로 앞선 4회초 김성현이 좌월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는가 했지만, 결국 마운드가 버텨주지 못하면서 4대5로 역전패를 당했다. 5회말 1사 1루에서 선발 메릴 켈리가 KIA 신종길에게 1타점 적시 3루타를 허용하고, 7회말 1사 1,2루에선 불펜 요원 윤길현이 백용환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다.

선발 메릴 켈리는 6.2이닝을 5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막고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것)를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승수를 추가하진 못했다.

윤길현은 역전 홈런을 허용하면서 시즌 세 번째 구원패를 떠안았다. 이날 패배로 광주 원정 3연전을 모두 헌납한 SK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면 5할 승률(43승2무44패)이 무너졌다. SK는 31일부터 안방인 인천으로 돌아와 LG와 맞붙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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