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국제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6일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부지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로 최종 선정함에 따라 동북아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시는 국제 문자 교류 등을 통해 문화가치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비약할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유네스코로부터 ‘2015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된 인천시로선 세계문자박물관 유치를 계기로 국제문화 교류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세계문자박물관은 2020년까지 국비 950억 원을 들여 2만㎡ 규모로 건립될 계획이다. 박물관이 들어설 송도는 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 등 국제기구 13곳, 외국인 투자기업 57곳, 한국뉴욕주립대 등 해외 유명 대학 분교 4곳과 국제학교 등이 있는 국제교류 및 비즈니스의 상징도시다. 송도컨벤시아와 호텔 7곳 등 마이스(MICE)산업 기반도 조성돼 있다.
특히 인천공항과 크루즈선이 입항할 수 있는 신항 개항으로 해외 방문객의 접근성이 편리한 도시다. 중국 상하이·일본 도쿄 등 인구 100만 명 이상의 세계 156개 도시에서 비행기로 3시간이면 인천에 도착할 수 있어 문화관광지로도 각광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물관은 지구 곳곳에 분포된 다양한 세계문자의 탄생과 발달과정, 관련 인물사, 유물, 문자의 미래상 등을 일목요원하게 전시하게 된다. 이를 위해 상설·기획전시관 등 전시시설과 교육·연구시설을 설치하고 국제회의실, 체험관, 공연장, 학술지원실, 수장고 등도 마련해 개방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문광부는 세계문자박물관을 통해 한글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세계문자와 언어 관련 국제교류 및 협력 강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인천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추정되는 상정고금예문(1234년)이 간행된 유서 깊은 도시다. 또 과거 몽골 침입기의 피난처 수도였던 강화는 현존하는 최고의 목판대장경인 팔만대장경(1236년)을 조판한 기록문화의 역사적인 장소다. 또한 편리한 한글 점자를 고안해 ‘맹인들의 세종대왕’으로 일컬어지는 송암 박 두성 선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이런 역사적 사실들을 배경으로 세계문자박물관을 유치한 만큼 앞으로 인천시는 박물관이 유용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다각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또 문광부는 박물관 건물을 도시 디자인 차원에서 주변 건물과 조화될 수 있게 응모한 설계를 꼼꼼히 심사, 선정해야 한다. 아울러 박물관에 전시할 문자 등 자료들은 체계적이고 완벽한 수집활동으로 내용을 알차게 소장함으로써 한글과 세계문자 간 교류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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