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진 kt? 우린 여전히 최약체”

팀 홈런 1위·타율 3위 승률도↑
6월 반등 불구 조 감독 손사래 “선수층 얇아… 더 열심히해야”

▲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wiz 경기에서 1회말 SK 이명기가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장용준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막내팀 kt wiz는 5월까지 10승42패에 허덕였으나, 트레이드와 외국인 교체 카드를 사용한 6월에 23경기에서 11승12패로 5할 승률에 가까운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전까지 꼴찌를 휩쓸던 타격 부문에서도 확 바뀌었다. kt의 6월 타율은 0.290로 삼성 라이온즈(0.312)와 두산 베어스(0.301)에 이어 3위를 차지했으며, 홈런은 31개를 때려 넥센 히어로즈(30개)를 제치고 10개 구단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조범현 kt 감독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어떻게 할 수도 없고 힘드네”라며 성적 부진에 대한 괴로움을 호소하던 조 감독의 모습은 이제 온데간데없다.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며 미소를 짓는 날이 잦아졌다. 다만, 바뀌지 않은 게 있다면 “여전히 우리 전력이 최하위”라고 자세를 낮춘다는 사실이다.

시즌 초반에도 종종 자조 섞인 멘트로 취재진에 웃음을 안기던 조 감독이었지만, 6월 반등 이후에도 이 같은 모습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오히려 ‘kt가 강해졌다’는 말에는 손사래까지 친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조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이나 슬럼프 등 변수가 따르는 데 우리 팀은 여기에 대처할만한 선수층을 지니고 있지 않다”라며 “오더(타순)에 거의 변화가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수층이 두터우면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어 팀 전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우리 팀은 해당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조 감독은 한 가지 걱정을 털어놓았다. 혹여나 주전 선수들이 나태함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조 감독은 “컨디션이 좋으나 나쁘나 경기에 나설 수 있으니 자기 단련에 게을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팀 분위기 조성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어느 위치에 있건 항상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특히 고참 선수들은 후배 선수들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훈련이나 경기에서 더욱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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