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군단의 반전, 이래도 동네북?

kt, 최근 12경기서 7승5패 기록 승률 ‘0.583’ 한화 이어 전체 2위
“마르테·블랙·장성우 시너지효과”  이종운·염경엽 등 적장도 극찬

프로야구 막내인 10구단 kt wiz가 6월 들어 달라진 모습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다크호스로 거듭나고 있다. kt는 올 시즌 개막 11연패로 시작했다. 엷은 선수층과 부족한 경험을 극복하지 못했다.

3~4월 25경기에서 단 3승을 올리는 데 그쳤고, 5월에도 7승20패로 부진했다. ‘승수 자판기’란 불명예 별명까지 붙었다. 선배 팀을 상대로 혹독한 1군 무대 신고식을 치렀던 셈이었다.

그랬던 kt가 6월 들어 치른 12경기에서 7승5패를 기록하면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승률은 0.583으로 이달만 놓고 보자면 한화 이글스(8승4패ㆍ0.666)에 이어 2위다. 한때 ‘동네북’ 취급을 했던 상대팀들도 이제 kt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kt와 맞대결을 펼친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타선이 짜임새를 갖추면서 전혀 다른 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 감독과 염 감독은 “이제는 동등한 입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 같다”며 kt의 달라진 전력을 높이 샀다.

kt가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이 감독은 댄 블랙의 합류를 꼽았다. 지난 3일 수원 SK전을 통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댄 블랙은 타율 0.442, 3홈런, 1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그는 11일까지 치른 롯데와의 3연전에서는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해 kt에 창단 후 첫 싹쓸이 승리를 안겼다. 이 감독이 그의 활약에 혀를 내두르는 이유다.

염 감독은 포수 장성우를 주목했다. 지난달 롯데와 4대5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장성우는 합류 뒤 타율 0.322, 4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이른바 ‘마블’ 듀오라 불리는 앤디 마르테와 댄 블랙의 뒤를 받치면서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또한, 염 감독은 타격뿐 아니라 장성우의 투수 리드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염 감독은 “kt의 필승조가 김재윤, 장시환 등으로 자리 잡게 됐는데, 이는 장성우의 리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장성우의 리드는) 다른 어린 투수들의 성장에도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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