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김광현,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 사진=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 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시즌 전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5연패를 저지할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부진을 거듭하면서 순위는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꾀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하위권 추락이 기정사실화 되는 듯했다.

위기에 빠진 SK를 구한 건 ‘에이스’ 김광현(27)이었다. 김광현은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완투하며 9탈삼진 3피안타 1볼넷 완봉승을 거뒀다.

지난 2010년 6월 20일 문학 KIA전 이후 1천813일 만이자, 올 시즌 처음으로 거둔 완봉승이었다. 2010년은 김광현이 다승왕(17승)을 차지하고, 평균자책점(2.37)과 탈삼진(183개) 부문 2위에 오르며 최고 주가를 올리던 해였다.

이날 김광현의 피칭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며 LG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 시속 153㎞를 찍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가 조화를 이뤘고, 투구 수는 116개였다.

김광현은 “초구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볼넷이 줄어드니 저절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김광현이 팀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며 올해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고 흡족해 했다.

김광현의 쾌투 속에 2연승을 달린 SK는 28승1무26패를 기록해 5위로 올라섰다. 김광현은 “최근 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그게 나 때문인 것 같았다. 팀에 보탬이 돼서 다행”이라며 “에이스라 불러주는 만큼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열심히 던지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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