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위즈 파크서 13경기 중 12패, 상대팀엔 ‘힐링파크’ 리그 수준 하락·팬들도 외면… 전력강화 위한 노력 절실
프로야구 10구단 kt wiz의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는 원정팀에게 ‘힐링 파크’로 불린다.
타 구장에서 힘겨운 승부를 벌였던 팀도 케이티 위즈 파크에 오면 어김없이 승수를 쌓기 때문에 이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 주말 3연전에는 넥센이 이 곳을 찾아 3연승했다.
28일 현재 케이티 위즈 파크에선 총 13경기가 열렸고, 5개 팀이 방문해 12승을 올렸다. SK 만이 한 경기를 놓쳤을 뿐이다.
이런 현상은 kt가 기존 팀들과 큰 전력 차이를 보이면서 벌어졌다. 한 시즌을 퓨처스리그(2군)에서 보내며 1군 무대 준비를 하고, 각 구단별 20인 외 특별지명 등으로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으나, 그 정도론 어림도 없었다.
이에 따라 KBO리그 질 뿐만 아니라 흥행마저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야구팬들도 kt 경기는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케이블 3사(KBSN스포츠·MBC스포츠플러스·SBS스포츠)가 중계한 kt 경기는 올해 시청률 1%를 넘긴 적이 없다.
지난해 KBO리그 평균 시청률은 1.01%였다. 많은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kt는 2013년 1월 부영그룹과 경쟁 끝에 제10구단 유치에 성공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은 ‘통 큰 투자’를 약속했다. 그는 1군 데뷔를 앞두고 특급 FA를 영입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그해 11월 사임했다.
지난해 1월 황창규 회장이 취임하면서 야구단 대표이사와 단장이 모두 교체됐다. 모기업의 대규모 구조조정 속에 투자는 축소되고, kt는 힘겨운 첫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물론 kt의 투자가 없던 건 아니다. 9개 구단으로부터 특별지명을 하면서 90억원을 썼고, FA시장과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65억원을 들였다.
다만, 155억원은 국내 프로야구 시장 규모에 비하면 큰 돈이 아니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선수영입을 위한 투자를 바라고 있다. 선수 절반이 프로 2년차 이내 신예들로 짜여진 kt로선 마땅한 트레이드 카드가 없어 현금 트레이드만이 선수를 보강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kt는 현금 투자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지금 같은 불경기에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이 야구단에 더 이상의 투자는 불가하다는 태도이다.
자연스레 kt를 향한 야구팬들의 시선은 싸늘해지고 있다. 현재 각종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에는 “차라리 kt가 아닌 부영이 야구단을 유치했다면…”, “통신사도 kt에서 SK나 LG로 갈아타야겠다” 등의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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