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막고, 이재원 치고 ‘신바람 비룡’

5.2이닝 2실점 호투 시즌 첫 승 6회초 3타점 싹쓸이 ‘불방망이’
SK 9대3 勝… kt, 5연패 수렁

▲ 2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KBO리그 kt wiz-SK 와이번스 경기에서 3회 SK 공격 때 몸에맞는 볼로 1루에 나간 SK 브라운이 kt 선발 시스코의 폭투 때 2루로 진루해 슬라이딩 하고 있다.  추상철기자

kt wiz 조범현 감독은 2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상대 선발 투수 메릴 켈리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조 감독은 “켈리의 공이 정말 좋다”며 “특히 140㎞ 초반대의 싱커가 위협적이다”라고 말했다.

켈리는 지난해 외국인 농사를 망친 SK가 올 시즌을 앞두고 고심 끝에 영입한 우완 투수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을 졸업하고 탬파베이의 8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투수 유망주가 넘쳐나던 팀 사정 탓에 마이너리그를 전전긍긍하다가 한국땅을 밟았다.

150㎞를 넘나드는 직구에 투심, 싱커, 체인지업, 슬러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켈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두 차례 선발 등판해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방어율 1.98을 기록했다. 투구 대부분이 포수 무릎 근처에서 형성될 정도로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가 따랐다.

이날도 명불허전이었다. 그는 다채로운 구종을 고루 던지며 5 ⅔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실점으로 팀의 9대3 승리를 이끌었다.

5안타, 볼넷 4개를 내줬으나 제구력을 바탕으로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쳐 득점을 최소화했다. 특히 주무기인 싱커가 위협적이었다. 몸이 덜 풀린 1회 1사 1,2루 위기에서도 그는 싱커를 이용해 kt 김상현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마운드에서 켈리가 빛났다면, 타석에서는 이재원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2루 이상에 주자가 있는 득점권 타율이 0.611(18타수 11안타)로 KBO리그 1위에 올라있던 이재원은 이날도 3타점을 올리며 제 몫을 훌륭하게 해냈다.

이재원은 5대2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싹쓸이 적시타를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정권(4타수 1안타)과 정상호(3타수 2안타)도 3타점을 합작하며 타석에 힘을 실었다.

반면, kt는 선발투수 앤디 시스코가 또다시 선발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조기에 무너지면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전 등판인 15일 두산전에서 3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시스코는 이날도 3이닝동안 5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득점권 타율이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할대를 기록하는 등 각종 타격 부문 꼴찌를 휩쓸고 있는 kt 타선은 9안타를 때려냈지만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테이블 세터 이대형(5타수 2안타)과 김민혁, 포수 안중열(이상 4타수 2안타) 만이 제 역할을 해냈을 뿐이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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