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년 개통될 인천지하철 2호선의 안전성 논란

내년 7월 개통 예정인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승객 혼잡 등 안전 문제가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서구 오류동~남동구 인천대공원을 연결하는 29.2㎞구간(27개 역)으로 현재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노조 등 40여 시민단체가 연합한 ‘안전한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최근 2호선 개통과 관련 출·퇴근 시간대의 승객 폭주로 대혼잡이 우려된다며 운행계획의 보완을 주장했다.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기본계획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2호선은 1편성 2량으로 운행되며 1량당 101명을 수송할 수 있다. 그런데 대책위는 전동차 배차는 출·퇴근 시간 중 가장 승객이 많은 때를 기준으로 편성해야 함에도 기본계획은 출·퇴근 전후 4시간을 평균치로 계산, 실질적인 혼잡도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승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오전 8~9시엔 1량당 약 90명이 초과돼 혼잡도가 높아져 ‘지옥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는 2호선의 하루 수송인원을 26만명을 예상한 1편성 2량 배차 계획은 현재 하루 26만명이 이용하는 1호선의 1편성 8량 배차와 비교하면 전동차가 4분의1에 불과해 혼잡도가 극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대책위는 2호선 배차를 1편성 2량에서 4량으로 증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호선의 검암·인천시청·주안 등 3개 환승역의 경우 1호선의 환승객 25%만 수용할 수 있어 엄청난 혼잡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또 무인 자동운전 방식의 2호선 운영 인력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호선의 관리·정비·보수 등 운영인력 계획은 모두 261명이다. 시가 계획한대로 3조 2교대로 직원들이 27개 역을 순회 관리한다면 실질적인 근무 인원이 역당 0.75명으로 각 역에 근무 인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또 역사 내에 근무자가 상주할 수 있는 유인 역사는 27개 역 중 고작 7개 역에 불과해 비상사태 발생 시 대처능력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인 자동운전 방식의 운영으로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은 상태의 지하선로에서 전동차 운행 장애가 발생하면 대형 참사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와 도시철도건설본부는 대책위의 이 같은 우려 섞인 주장들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도시철도는 수십만명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라는 점에서 100%의 완벽한 안전성이 요구되고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인천시와 관계 당국은 대책위가 제기한 문제점들을 치밀하게 검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안전성 확보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