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쉽게 놓친 홈 첫승… 두산에 연장12회 역전패

▲ KBO리그 kt wiz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펼쳐진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5회말 kt 김상현이 투런 홈런포를 터트린 후 목걸이에 입을 맞추고 있다. 추상철기자

kt wiz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창단 후 홈 첫승을 날렸다.

코칭스태프 보직을 변경하며 전날 시즌 최다 점수차 패배로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SK 와이번스는 ‘철벽불펜’ 정우람이 무너지면서 넥센에 역전패했다.

■ kt(2승13패) 6-7 두산(8승6패)

kt는 이날 이시미네 가즈히코 1군 타격코치를 퓨처스리그(2군) 타격코치로 보내고 황병일 퓨처스리그 감독을 1군 수석코치로 올리는 보직이동을 단행했다.

상대 투수의 투구 분석에서 타격코치들의 분업화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또한 이전 경기까지 팀 타율 0.229, 득점권 타율 0.181 등 바닥을 헤매고 있는 타격의 강화와 분위기 쇄신을 노린 처방이기도 했다.

효과는 당일 경기에 바로 드러났다. 특히 그동안 침묵했던 김상현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이날 외야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상현은 홈런 2개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김상현은 1대2로 뒤진 1회말 2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해 우중간 2루타를 때려 첫 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선두타자로 나선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두산 오현택의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3호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 홈런은 kt가 홈에서 기록한 첫 홈런이기도 했다. 김상현은 4대3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투런 아치를 그려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김상현의 멀티홈런에 힘입어 5회말 6대3으로 달아난 kt는 이후 이창재-최원재-장시환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해 8회까지 두산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내 승리를 낚는듯 했다.

하지만 장시환이 9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두산 오재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승부는 연장에 돌입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연장전을 치른 kt는 11회초 실책 2개로 무사 만루에 놓였으나, 호수비로 무실점으로 이닝을 종료했다.

한숨을 돌리기 무섭게 kt는 12회초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두산 김현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끝내 6대7로 역전 당했다. kt는 12회말 추가 득점에 실패해 홈에서의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 SK(8승5패) 4-6 넥센(5승8패)

두 팀을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SK)와 앤디 밴헤켄(넥센)의 팽팽한 선발 대결이 예상된 이날 경기는 의외로 불펜진에서 승패가 갈렸다. 켈리와 밴헤켄이 5이닝까지 나란히 3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승부는 넥센이 8회 SK 정우람을 상대로 3점을 빼내면서 끝이 났다.

군복무를 마치고 2년 만에 돌아온 정우람은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해 2승, 1홀드 방어율 0의 완벽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⅓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3실점하며 시즌 첫 패를 안았다.

정우람은 4대3으로 앞선 8회초 켈리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첫 상대 문우람을 3구 삼진으로 잡으며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정우람은 이후 넥센 박병호에게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만루에 몰렸고, 결국 이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그는 넥센 윤석민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고 고개를 떨꿨다.

SK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임훈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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