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는 무너지고, 타선은 침묵하고… kt wiz, KIA에 영봉패

SK, 넥센에 3대14 대패

▲ 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kt 선발 필 어윈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kt 선발 필 어윈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kt wiz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이 또 한 번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첫 등판보다 나았지만, 투구 수 70개를 넘기면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은 여전했다. 트래비스 벤와트와 앤디 벤 헤켄. 에이스 투수 간의 맞대결로 압축된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는 넥센 벤 헤켄의 싱거운 승리로 끝이 났다.

■ kt wiz(0승5패) 0-5 KIA 타이거즈(4승0패)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 시즌 개막 경기에서 어윈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투구 수 70개가 넘어간 5회말 대량 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조범현 kt 감독은 “잘하려는 마음이 앞섰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평가했다. 3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 등판을 가진 어윈은 확실히 긴장을 떨친 모습이었다. 최고 구속 146㎞에 이르는 직구를 바탕으로 너클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히 조합해 KIA 타선을 조리했다. 하지만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어김없이 구위가 떨어졌고, 결국 6회를 채우지 못했다. 5.2이닝 8피안타(1홈런) 1볼넷 3실점. 두 번째 등판에서 어윈이 받아든 성적표다.

어윈이 선발의 임무를 다 하지 못하면서 kt도 KIA에 패했다. kt는 이날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 0대5로 졌다. 타자들이 득점권 상황에서 침묵한 점 역시 뼈아팠다. kt는 3회말 선두타자 김사연이 KIA 양현종을 상대로 3루타를 쳐내면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 용덕한-박기혁-김동명 가운데 그 누구도 김사연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용덕한과 김동명은 각각 삼진으로, 박기혁은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kt는 4회말에서도 앤디 마르테가 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김상현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박경수가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득점을 올리는 덴 실패했다. kt는 이후에도 스코어링 포지션을 몇 차례 만들었으나, 적시타를 터트리진 못했다.

반면 KIA는 선발 양현종의 쾌투와 최희섭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손쉽게 승리를 낚았다. 양현종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챙겼고, 최희섭은 어윈과 이준형을 상대로 시즌 2,3호 홈런을 기록했다.

■ SK 와이번스(1승3패) 3-14 넥센 히어로즈(2승2패)

시즌 개막 전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등 우승후보로 거론된 SK의 초반 행보가 불안하다. SK는 이날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3대14로 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믿었던 선발 벤와트가 넥센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당한 예상 외 대패였다. 벤와트는 4.1이닝 8피안타(1홈런) 1볼넷 6실점으로 부진, 패전을 안았다. 타선 역시 ‘20승 투수’ 벤 헤켄의 구위에 완벽히 눌려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나마 벤 헤켄이 물러난 7회말 이재원이 넥센 두 번째 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뽑아내면서 영봉패를 면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재원은 9회초에도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2호째.

넥센은 ‘에이스’ 벤 헤켄이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벤 헤켄의 호투 속에 넥센은 홈런 3개 포함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는 화끈한 화력쇼를 선보였다. 박병호가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문우람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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