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센터 11명 영종초 입학 학부모들 ‘금시초문’ 반발 의견수렴 무시 절차상 문제 재검토 묵살땐 ‘단체 행동’
인천 영종도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난민센터) 내 학년기 난민신청자들이 영종초등학교에 취학하기로 결정(본보 18일 자 1면)된 가운데 영종초 학부모들은 주민의견이 수렴되지 않았다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19일 영종초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에 따르면 영종초 학부모들은 난민센터 내 학년기 난민신청자 11명이 다음 주부터 영종초에 취학할 것이라는 소식을 학교로부터 전달받거나 가정통신문 등으로 고지받은 적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학교 측은 지난 18일 열린 학부모 총회에서조차 학년기 난민신청자의 취학 결정을 학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본보 보도를 통해 학년기 난민신청자의 영종초 취학 결정이 알려지면서 영종초 학부모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난민센터 건립 당시 해당 건물이 난민센터라는 것을 모르고 있던 영종지역 주민들이 뒤늦게 사실을 알고 크게 반발했던 전례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영종초 학운위와 학부모회는 이날 관련 긴급회의를 개최한 뒤 학년기 난민신청자 취학에 대한 재검토, 난민센터 방문을 통한 학년기 난민신청자에 대한 안전성 확인, 난민신청자 취학에 대한 충분한 안내 등을 학교에 요구했다.
복혜정 영종초 학운위원은 “학년기 난민신청자 취학 결정과 관련해 학부모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학년기 난민신청자의 취학 결정은 학부모와의 사전 만남과 검토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일단 학교장으로부터 학부모의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답변을 들은 상태이기에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종초 학교장은 “학부모를 속일 생각으로 지금까지 학년기 난민신청자 취학 결정에 대해 알리지 않은 것은 아니고, 영종초가 예비학교로 지정된 만큼 학교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여서 학부모도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했다”며 “난민센터에 결정 보류를 요청할 예정이고, 학부모 요구 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학년기 난민신청자의 취학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종초 학운위와 학부모회는 요구 사항 반영 정도에 따라 학년기 난민신청자 취학을 반대하는 단체 행동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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