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한 와이파이 ‘뻥뻥’ 큰소리였나

속터지는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지난 14일 개장한 프로야구 kt wiz의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의 시설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팬들의 지적이 일고있다.

더욱이 kt가 장점으로 내세운 좌석과 와이파이(WiFi) 사용에 있어 불편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정규시즌 개막을 열흘 앞두고 보완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16일 야구 팬들과 kt에 따르면 지난 주말 개장식 포함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2연전이 열린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은 관중은 약 3만5천여 명으로 이는 kt가 예상했던 관중 수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kt는 당초 하루 평균 1만여 명이 케이티 위즈 파크를 방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4층 내야석과 외야석을 폐쇄했지만, 경기 시작 후에도 계속해서 입장 관중이 늘어나자 모든 좌석을 개방했다. 하지만 관중들은 여러가지 불편함에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관중석의 앞뒤 좌석 간격이 좁아 불편을 초래했다. kt는 경기장 증ㆍ개축 당시 관중의 편의를 고려해 좌석 간 앞뒤 간격을 80㎝로 설정, 앞에 사람이 지나가도 신체 접속이 거의 없도록 배려했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달랐다.

간격이 비좁아 통행이 불편한 것은 물론 최소한의 휴대 물품조차 내려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세 자녀와 함께 왔다는 L씨(42)는 “아이들과 경기를 관전하는데 옆 자리에 앉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몇 번을 앉았다 서다를 반복했는 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일부 관중은 챙겨온 물품을 통로 쪽으로 모아 놓아 통로가 짐으로 뒤덮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1만7천여 명이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던 와이파이도 먹통이었다.

kt는 경기장 곳곳에 타 구장보다 3배 많은 210개의 와이파이 AP(Access Point)를 설치해 이용에 아무런 하자가 없을 것이라 자신했지만, 수용 인원이 넘자 접속이 원활하지 않는 등 와이파이는 유명무실해졌다.

kt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첫 시범경기이다 보니 여러모로 미흡했던 점이 사실”이라면서 “남은 시범경기 기간에 문제점을 개선해 정규시즌에는 관중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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