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효과 입증 “눈에 띄는 발전… 위력 배가 기대”
지난해 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SK 와이번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7)이 스프링캠프 동안 체인지업을 새 무기로 장착해 약점을 보완했다.
김광현은 시속 150㎞ 이상의 직구와 140㎞ 안팎의 슬라이더가 주무기로, 이 두 구종으로 2008년과 2010년에 각각 16승, 17승을 올리는 등 KBO리그를 호령했다.
하지만 미국 스카우트들로부터 “구종이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커브를 익혔지만 실전에서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입성이 좌절된 후 김광현은 “체인지업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1차 스프링캠프인 미국 플로리다 캠프부터 체인지업을 연습했다.
김광현이 연마하는 체인지업은 엄지와 검지로 ‘O’를 만들어 공 옆에 대고, 나머지 손가락 3개로 잡고 던지는 서클 체인지업이다. 직구처럼 날아오다 타자 앞에서 횡으로 떨어지는 이 체인지업은 땅볼 유도에 적합하다.
김광현이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시즌 목표 중 하나인 200이닝 투구도 가능할 전망이다. 따라서 김광현은 시즌 초 얻어맞더라도 체인지업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광현이 체인지업을 연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 3년 전에도 체인지업을 시도했지만, 직구를 던질 때와 투구폼이 크게 차이 나면서 무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아직 결정구 수준은 아니지만,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뤘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이다. 실제로 김광현은 지난달 27일 니혼햄과의 연습경기에서 마지막 타자를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하는 등 2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오키나와에서 이미 최고 시속 147㎞의 빠른 공을 던졌다. 몸이 그만큼 잘 갖춰졌단 얘기로, 신무기인 체인지업까지 장착한다면 그의 투구 위력은 배가 될 전망이다.
김광현은 최근 몇 년간 부진을 털고 지난해 13승을 거두며 부활에 성공, 팬들은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한 그의 투구를 기대하고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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