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96주년 3ㆍ1절 기념식이 전국적으로 치러졌다. 국가적으로는 대통령과 정부 주요 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행사가 열렸고, 전국적으로는 자치단체와 시민단체에서 3ㆍ1절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열렸다. 어른들은 물론이고 젊은이와 학생들이 참가하는 다양한 행사가 전국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주에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제 강점기에 있었던 위안부 동원을 사과하고 피해를 보상하라는 수요집회가 1천167번째로 열렸지만 일본의 반응은 여전히 모르쇠다.
일본기업은 행해진 강제노역에 대한 보상요구에 대해 199엔의 터무니없는 보상금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침략에 대한 교과서 기술을 삭제하고, 독도에 대한 도발을 강화하는 등 적반하장의 행위를 일삼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무례하고 도발적인 행태를 보면서 강점기의 침략주의 태도를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음을 새삼 확인하곤 한다.
과거에 우리가 힘이 약하고 국제관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던 시기에 국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나라는 일본의 침탈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진 지금에도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보면 미래에도 얼마든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일본이 자국의 국력과 국제사회의 견제가 약화되는 상황을 이용해 우리에게 노골적인 비도덕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러한 우려가 더욱 깊어진다.
아마 상황이 일본에게 좀 더 유리하게 전개된다면 더욱 악의적인 행태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또한 지금까지로 미루어 보면 인류의 보편적인 도덕이나 양심에 따른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행위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이제 더 이상 일본의 반성을 기대하지 말자. 그들의 반응에 대하여 일희일비할 것 없이 오직 우리가 정의와 인도에 따라 행동하고, 우리의 실력을 기르는 것만이 일본에 대한 우리의 방안이라 생각한다. 과학과 기술을 최고로 발전시켜 우리의 국력을 키워서 저들을 능가하는 것이 가장 실질적인 대응이다.
가까운 예로 우리의 반도체 기술이 세계 최고가 돼 더 이상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일본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1970년대에 우리가 처음 제철기술을 전수받을 때 저들의 태도는 더할 수 없이 고자세였지만, 우리 기업이 파이넥스라는 새로운 제철기술을 개발하자 태도가 달라졌다. 저들을 능가하는 실력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과학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산업수준을 최고도로 발달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이 시대에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문화다. 이미 우리의 문화는 ‘한류’라는 이름으로 아시아는 물론이고 유럽과 아메리카 지역으로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 세계인이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창조해 널리 전파하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또 하나의 길이다.
우리나라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를 17회 이상 제패했고, 우리의 청소년들이 수학올림피아드와 과학올림피아드에서 지속적으로 상위에 입상했다.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살리면 학문과 산업에서 충분히 일본을 능가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 우리는 충분히 그런 능력을 가졌다.
지혜를 모으고 뜻을 모으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일본을 능가하는 국력을 가질 수 있고, 이런 국력을 바탕으로 일본과 대화할 때 비로소 우리의 뜻이 저들에게 받아들여진다고 본다. 일제와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우리 선조들이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국내와 해외에서 목숨을 바치고 고통을 겪었으면 흘렸던 피와 눈물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양봉환 중소기업기술정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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