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선발진 ‘든든’… 마운드 청신호

박세웅·어윈·시스코 호투 ‘기대감’ 연습경기서 롯데·가즈사에 2연승

일본 가고시마에서 최종 담금질이 한창인 프로야구 kt wiz가 최근 연습경기에서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망을 밝혔다. 특히 올 시즌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박세웅과 필 어윈, 앤디 시스코가 호투를 펼쳤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kt는 지난 21일 일본 가고시마현 고쿠부 구장에서 열린 일본 실업팀 가즈사 매직과의 경기에서 5대2로 승리했다. 앞선 19일 국내 팀 롯데 자이언츠를 3대1로 누른 데 이은 연승이었다. 비록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롯데와 실업팀인 가즈사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곤 하지만, kt는 투수들의 선전 속에 자신감이란 수확물을 챙겼다.

가즈사와의 경기에선 어윈과 시스코가 첫 실전 등판을 했다. 어윈은 선발로 나서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두 번째 등판한 시스코는 1⅔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실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본 kt 관계자는 “기교파로 알려진 이 둘이 이날도 제구력을 바탕으로 투구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제구가 뒷받침 해주는 만큼, 컨디션만 올라온다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하지만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날 투구 수가 30~40개로 제한된 점을 고려한다면, 이들이 소화한 이닝이 너무 적었다는 것. 타자들과 승부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곤 하나, 합격점을 주기엔 아직 2%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한 박세웅은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3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박세웅은 지난 시즌 퓨처스 북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차세대 에이스’다.

150㎞에 가까운 강속구에 대담함까지 갖춘 박세웅은 2군 무대에 이어 이날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다만,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능력을 조금 더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범현 감독도 “경기 조율 능력 및 경험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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