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영된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이 담겨져 있어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사랑은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주제이다.
그렇다면 인천지역 중소기업이 기업으로서 인천시에 느끼는 사랑의 체감도는 어떤가?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가 지난해 12월, 152개 인천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 인천시 중소기업 사랑지수』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지역 중소기업이 인천에 대한 사랑지수는 기준점(3.0)을 초과한 3.02점, 인천시로부터 받았다고 느낀 사랑지수는 기준점에 못 미치는 2.99점으로 나타났다.
지역중소기업이 인천을 사랑하는 사랑지수가 인천시의 중소기업 사랑지수보다 높았으며, 지자체의 중소기업 사랑지수는 2년 연속 하락추세였고, 최근 3년 내 최저였다.
인천시와 중소기업은 부부처럼 함께 사랑하고 성장하는 상생 관계이다. 지금 18만 업체인 인천 중소기업은 수출, 고용, 생산, 부가가치 등에서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인천 제조업체 1만여 개 중 99%가 중소기업이다.
부평·주안 산업단지, 그리고 남동산업단지에서 중소기업이 활동하면서 인천시는 공업도시, 수출도시 그리고 글로벌도시로 발전되었다. 인천공항이 세계 제일의 국제공항으로 성장하고,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하여 인천이 ‘동북아 경제허브’로 자리매김 한 배경에는 인천 중소기업의 땀과 눈물이 있었다.
인천은 현재 13조 원에 이르는 부채와 중소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 및 영세화 등으로 성장동력이 훼손된 위기의 도시다. 이렇게 어려움이 클수록 인천시와 중소기업과 함께 하는 사랑공동체를 형성하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중소기업은 창의와 혁신, 고용창출의 원천으로서 각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인천 중소기업은 지난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기업의 역할을 인식하고, 실천하여 인천에 대한 사랑을 증명했다. 1사 10표 구매, 입장권 구매 및 표 나눔 실천 등을 통하여, 인천아시아 경기대회 붐조성 및 성공개최에 기여한 것이다.
사랑은 상대방이 힘들고 어려워하는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한다. 이제부터서라도 인천시는 중소기업에 대한 사랑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통계를 보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인천을 떠난 기업이 2천900여개다. 기존 산업공단의 노후화과밀화, 신규 산업용지의 공급 부족, 수도권 규제 등으로 기인한 것이다.
인천시는 기존 산업공단의 구조고도화, 신규산단 공급 활성화를 통해 입주환경도 개선해야 하며, 구로디지털단지와 같은 혁신을 이루도록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
현장 지역중소기업의 애로를 청취하고 건의를 수렴하여 ‘손톱밑가시’를 뽑아내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또한 중앙정부와의 정책공조를 공고히 하여 국토균형발전의 시각이 아닌 글로벌시대에서의 인천의 역할을 높이기 위하여 수도권 규제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김종환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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