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마무리 투수’ 비상 준비

[미생에서 완생으로] 2. 국가대표 출신 투수 홍성무

프로야구 kt wiz의 신인 투수 홍성무(22)에게 2014년은 잊을 수 없는 한해다.

그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유일하게 대표팀에 발탁돼 기라성 같은 프로 선배들과 약 보름간 생활했다. 국제무대 선발 데뷔전도 가졌다.

비록 약체이긴 하나, 그는 홍콩과의 예선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함에 따라 홍성무는 병역면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었다.

홍성무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kt도 쾌재를 불렀다. 당시 홍성무는 2015 신인 우선지명을 통해 kt행이 확정된 상태로, 조범현 감독은 그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를 갖췄기에 충분히 활용 가능할 것이란 계산에서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그동안 홍성무가 통증을 호소해 오던 오른쪽 팔꿈치에서 뼛조각이 발견된 것. 홍성무는 수술보단 주사치료를 받길 원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젊은 투수의 미래를 위해 수술을 결정했다. 결국 홍성무는 지난해 11월 6일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이후 홍성무는 재활에만 전념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진행했다. 그는 “현재 통증은 전혀 없다. 아직 피칭을 해보진 않았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몸 상태를 전했다. 다만 몸무게가 크게 늘어 고민이라고 했다.

현재 그의 몸무게는 110㎏ 정도로 95㎏이었던 수술 전과 비교하면 무려 15㎏이나 증가한 상태다. 홍성무는 시즌 전까지 기존 몸무게로 되돌린다는 계획이다.

홍성무는 지난 8일 필리핀으로 재활을 떠났다. 그는 이달 말까지 이 곳에서 하프피칭을 소화하며 팔꿈치 상태를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실전피칭에 서둘러 돌입하진 않을 것이란 게 kt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감독님께서도 홍성무가 서둘러 복귀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며 “말 그대로 재활단계다. 현재는 몸을 완벽히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성무는 올 시즌 중간계투나 마무리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는 “어느 보직을 맡게 되든 크게 상관은 없다”며 “일단은 재활을 잘 마치고 1군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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