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의 亞 정상 ‘1승 남았다’

‘슈틸리케호, 이라크에 2대0 완승 ‘신데렐라’ 이정협 1골1도움 맹활약

▲ 김영권 ‘환상적인 추가골’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준결승 한국 대 이라크 경기에서 한국의 김영권이 팀의 두번 째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대회 준결승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신데렐라’ 이정협(상주 상무)의 맹활약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무려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1960년 안방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 55년 만에 패권 탈환의 기회를 만들었다. 또한 한국은 이번 대회서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호주-아랍에미리트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든 한국은 이정협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웠고, 손흥민(레버쿠젠)과 한교원(전북 현대)이 좌우 날개를 맡았다.

남태희(레퀴야)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격했고,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마인츠)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4-back)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김영권(광저우 헝다)-곽태휘(알 힐랄)-차두리(FC서울)가 늘어섰고, 골문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켰다.

한국은 이라크와 역대 전적에서 6승10무2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아시안컵 맞대결에서는 유독 열세를 보였다. 1972년 대회와 2007년 대회에서 한국은 이라크와 맞붙었지만 두 경기 모두 연장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한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한국은 전반 시작과 함께 빠른 측면 돌파와 정확한 패싱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라크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0분 남태희의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18분 역습찬스에서 손흥민이 드리블에 이은 중거리 슛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진수가 문전으로 차올리자 이정협이 헤딩슛으로 꽂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3분까지 70%의 패스 성공률을 보이며 이라크(패스 성공률 21%)를 압도한 한국은 유기적인 2대1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찾았고, 계속되는 공격으로 상대 수비벽을 허물었다.

한국은 전반 40분 이후 집중력이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 김진현의 선방과 연이은 상대 실책으로 고비를 넘기며 전반을 1대0으로 끝냈다.

후반에도 한국의 파상공격은 계속됐다.

한국은 후반 5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이정협이 가슴으로 떨궈준 볼을 김영권이 왼발 터닝슛으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후 계속되는 공세를 펼친 한국은 추가골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포백라인의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2골차 승리를 지켰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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