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논단] “인천경제 활로는 협동조합 활성화로”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가 6년여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고 있다. 4일 폐막식에 이어 장애인 AG대회가 24일까지 열린다. 많은 인천 시민들은 결과에 대한 평가 보다 걱정과 우려가 크게 앞서고 있다. 약 13조원에 달하는 빚을 인천시가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장기화된 내수경기 침체와 투자소비 부진은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의 숨을 가쁘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4%에서 0.4%포인트 낮춘 3.6%로 제시한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더욱이 강달러, 엔저 라는 국제경제의 냉혹한 파도가 쉴 새 없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때 인천경제의 활로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 인천 경제의 활로는 전체의 기업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8만여 중소기업소상공인에서 찾아야 한다. 또한 내수경제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으로서 중소기업협동조합을 재조명할 필요성도 있다.

최근 한국환경공단과 인천경기기계공업협동조합이 38개 조합원 업체와 공동으로 구매상담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조합원 업체가 신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생산한 우수중소기업제품을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구매촉진의 장을 만들어 동반성장의 모델을 만들었다는데 그 의미가 각별하다.

이와 같이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내 있는 중소기업협동조합과 함께 힘을 모아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선다면 양질의 일자리는 물론 투자와 소비 진작을 통해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공고해 질 것은 명약관화하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은 다수의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참여하여 규모와 범위의 경제를 구현하고 일반기업과는 차별화된 상호부조와 협동·자조·신뢰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원천이다.

또한 대기업과 수출주도, 정부 중심의 지난 반세기 경제정책의 압축성장 폐단으로 나타난 양극화와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동력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중요하다.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인천 경제의 새로운 모색은 바로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 조직화의 핵심인 지역밀착형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에 있다. 현재 인천지역에는 제조업 기반과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을 중심으로 하는 32개의 협동조합이 활발한 경제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역경제의 핵심으로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가 경기관람과 입장권 구매 저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인천 시민, 수도권 주민, 대기업과 공공기관들의 참여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열기를 확산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인천은 인천공항, 항만, 고속도로 등 하늘, 바다, 육지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1천만 해외관광객과 600만 요우커(중국 관광객)가 첫 발을 내딛는 첫 장소이다. 남동공단, 주안공단 등 지역경제 제조업을 이끄는 국가산업단지와 함께 굴뚝없는 공장, 관광산업을 연계하며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융합해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창조경제를 꽃피우는 힘이 바로 중소기업협동조합에서 나온다.

별도의 대규모 재정 투입없이 여건 조성과 관심, 정책적 배려로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지역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며 시대정신인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을 구현하는 첩경이다.

따라서 지역 내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중소기업협동조합과 동반 성장하고 협동조합을 활성화해야 한다. 인천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활로의 모색은 그만큼 빨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김종환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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